매일신문

韓해군, 국제관함식서 욱일기에 경례…서경덕 "치욕적인 일"

국방부 측 "주최국 대표가 승선해 있으면 경례하는 것이 국제 관례"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장병들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탑승한 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 해군은 이번 관함식에 최신예 군수지원함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장병들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탑승한 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국 해군은 이번 관함식에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을 보냈다. 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우리 해군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한 것을 두고 "정말로 치욕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7일 자신의 SNS에 이같이 말하며 "6일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 관함식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게양된 함정을 향해 우리 해군이 거수경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엔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을 보냈기에 이를 두고 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대함 경례 도중 우리 승조원들이 경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있어서 내심 그러길 꼭 바랬었는데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망스럽지만, 이 상황에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이번 일을 빌미로 일본은 이제 더 떳떳하게 국제행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나올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며 "지난 러시아월드컵 당시 일본과 세네갈의 조별리그 경기 때 일본 응원단에서 욱일기를 직접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중계돼 큰 논란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되기 전, FIFA 공식 SNS에 일본 측 욱일기 응원사진이 게재된 것과 공식 주제가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욱일기 문양을 누리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없앴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아무쪼록 우리 국민이 욱일기의 역사를 먼저 알고,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다 함께 펼친다면, 지구 상에서 욱일기를 반드시 없앨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1일 '욱일기와 해상자위함기가 다르다'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두 깃발이 다르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공개 질의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우리 해군은 지난 6일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제관함식에 참가했다. 우리 군은 다른 나라 해군들과 마찬가지로 해상자위함기가 달린 이즈모함에 거수경례했다. 이즈모함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탑승했다.

논란이 일자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7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관함식 때 욱일기에 경례를 했다는 보도들이 많이 나왔다. 함정에 깃발이 없더라도, 주최국 대표가 승선해 있으면 거기에 경례하는 것이 일반적인 국제 관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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