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된 후 처음으로 열린 7일 국회 각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이 목소리가 빗발쳤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을 관할하는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 자리에서는 물론 내년도 중앙정부 예산안 심의를 시작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도 의원들의 질의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모아졌다.
야당은 재난과 치안관련 부처의 안일한 대응이 낳은 예고된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휘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고 여당에서도 어처구니없는 대응의 연속이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당부했다.
재난과 치안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을 소관부처로 두고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안질의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요구가 이어졌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이번 참사 예방, 현장 대응, 사후 대처까지 장관의 책임이 크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장관은 책임감은커녕 사태 축소하기 바빴고 회피성 발언과 국민에게 상처 주는 망언을 쏟아냈다. 파면감"이라며 "장관직에 연연할 게 아니라 수습을 위해 빨리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현재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한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국가적 참사에 관심을 보이는 외신을 상대로 국무총리가 '통역문제로 말장난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기자들이 제대로 듣지 못하는 마이크 상태여서 미안한 감정을 조금 완화시키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서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져 논란이 일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사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질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남 탓하지 말라"고 맞섰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MBC의 '3년 만에 노마스크, 핼러윈 이태원에 모인 구름인파'의 보도를 거론하며 "(이 밖에도) 4개 공영방송이 저렇게 방송해서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일각에서 전 정부 책임, 민주당 책임, 공영방송 책임을 묻는데 남 탓만 해서는 안 된다"고 응수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 이거예요"라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대통령실이 선제적 문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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