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근식 "MBC 문제면 TBS 방식 낫다"…현근택 "TBS 방식, 폐지하는 것"

김근식(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MBC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김근식(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MBC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오히려 MBC를 키워주는 꼴"이라며 "MBC가 문제가 있으면 TBS 방식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TBS 방식이라 게 지원하지 않고 폐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화면 캡처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MBC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오히려 MBC를 키워주는 꼴"이라며 "MBC가 문제가 있으면 TBS 방식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TBS 방식이라 게 지원하지 않고 폐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이 MBC와의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자체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MBC를 키워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정치적 득실 면에서 보면 대통령에게 득 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시청자들은 MBC의 정치적 편향성이나 의도성, 뉴스나 다큐를 보도할 때 제대로 하지 않는 (MBC) 균형성 문제를 알고 있다. MBC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진다"면서도 "그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설전을 벌임으로써 마치 언론자유 투사인양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저는 내버려두는 선의의 무시 정책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저 같은 일개 당협위원장이나 여당 패널로 나오는 분들은 (문제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하거나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거나 당 지도부가 설전을 벌일 필요는 없다"며 "차라리 해결하려면 MBC가 문제가 있으면 저는 TBS 방식이 낫다. 교통방송에 대해 서울시가 하는 것처럼 제도적·법적으로 확실하게 문제를 물어 책임을 지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 부원장은 "놀랍다. TBS 방식이라는 게 지원하지 않고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원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사실상 MBC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언급하며 "특정 기업을 특정 언론사에 대해 광고하라 마라고 얘기하는 자체가 자유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분 맞느냐"며 "국민의힘에 이런 인식이 많이 퍼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를 공격하는 방식이라든지 세무조사는 예전에도 언론사를 길들일 때 많이 쓰이던 방식"이라며 "MBC에 세무조사하는 거 보면 수사도 아마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전 실장은 "과거 독재 시절에 언론통제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 TBS 방식을 말씀드린 건 뭐냐 하면 MBC가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법적, 제도적 규정에 따라 방통위에서 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합법적인 방식이지 대통령이 나서서 MBC 특전 기자랑 설전을 벌이거나 언론기획비서관이 직접 기자하고 싸우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MBC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MBC 보도가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MBC 기자는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 언쟁이 벌어졌다. MBC 기자는 "질문하라고 단상 만들어놓은 거 아니냐"며 항의했고, 이 비서관은 "보도 잘하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21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 방지 마련 없이는 도어스테핑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는 MBC 기자와 이 비서관 사이 벌어진 공개 설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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