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기정 "홍준표, 광주 5.18묘역 참배 안 해"…지난해 권영진은 참배

홍준표 대구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홍준표·강기정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홍준표·강기정 페이스북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페이스북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페이스북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내일인 25일 광주를 방문하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이 5.18 관련 단체들의 반대를 수용, 애초 계획했던 5.18묘역 참배를 취소했다는 설명이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는데, 정치인들의 광주 방문시 으레 상징적으로 더해지는 5.18묘역 참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 광주 방문 자체의 의미가 반감되는 맥락도 전망된다. 당장 홍준표 시장의 5.18묘역 참배 사진을 비롯, 이에 대한 대구시민·광주시민들의 반응 등이 만들어질 수조차 없게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4일 오후 4시 5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대구시장님께서 내일 광주를 방문한다. 오시는 길에 저와 함께 5.18묘역을 참배키로 했지만, 오월단체가 참배를 반대해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은 '하늘길, 철길, 물길'을 여는 것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대구시와 광주시가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을 맺는 것을 가리킨다.

내일 대구시와 광주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상호 협력 방침을 대외에 알린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달빛고속철도'의 조속한 착공도 언급한다. 아울러 대구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추진과 광주 영산강‧황룡강 Y벨트 사업, 물 산업 육성 등과 관련해 정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국비 확보를 위한 공동 노력도 표명한다.

▶앞서 이날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성명을 내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월 TV토론에 함께 출연한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을 했다"면서 "5월 단체는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홍준표 시장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홍준표 시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사과 없는 보여주기식 묘지 참배를 반대한다"고 했다.

홍준표 시장은 6.2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된 이후인 6월 21일 대구시장 당선인 신분으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고, 당시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에게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임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지난해 5월 18일에 광주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5.18묘역에도 참배한 바 있다.

이에 1년 사이 달라진 상황이 눈길을 끈다.

물론 홍준표 시장도 대구시장이 되기 전인 2017년 4월 6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때 자유롭게 5.18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6월 100분 토론에서 밝힌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 발언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1년 5월 18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지난 2021년 5월 18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