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尹-與 관저 만찬회동 비판…"협치 포기한 비밀만찬 한심"

대통령실-여권 지도부 만찬, '비공개'로 진행된 데 비판

24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새 관저가 막바지 입주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이달 말 즈음 관저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입주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새 관저가 막바지 입주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이달 말 즈음 관저의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입주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협치를 포기한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인데도 한가하게 수다를 떠는 정부와 집권 여당의 태도는 기가 막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부대변인은 "하물며 10·29 참사는 잊은 건가. 유가족의 피 맺힌 절규를 귓등으로 듣는 것인가"라며 "국민 앞에 야당과의 협치를 약속했던 대통령이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간의 화합만 강조했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8월 여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같이 만나자고 했던 대통령의 말은 시간끌기를 위한 허언에 불과했다"며 "야당은 정치탄압의 대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번 회동이 기자단 취재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을 두고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은 비밀만찬"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상견례자리로, 국민의힘 정진석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 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지도부가 참석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배석했다.

김건희 여사는 식사 자리에는 동석하지 않고 관저 소개를 비롯해 간단한 환담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공지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에 시작한 만찬 회동은 오후 10시12분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정치 현안보다 격려와 덕담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찬은 참석 인원 외에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기자단도 동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관련 영상과 사진 등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 대해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여러 국정 현안과 순방 등 많은 일정으로 인해 중진 의원들을 만나지 못한 만큼 인사를 겸해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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