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갈등이 고조되고 서울 지하철노조까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국면에도 대구 지하철은 극적 노사 타결로 정상 운행을 이어간다. 대구 지하철 노사가 '정치적 파업' 대신 시민 불편 최소화에 합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부터 17년 만의 파업을 예고했던 대구지하철노조가 하루 전날 사측과 극적으로 합의했다. 대구도시철도 1~3호선은 1일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운영된다.
대구교통공사와 대구지하철노조는 파업 하루를 앞두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위원회를 계기로 '항구적 노사평화 실현을 위한 노사특별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역무·승무 직원을 중심으로 약 1천200여 명이 가입한 대구지하철노조는 회사가 지난 10월 밝힌 간부급 관리자 10% 이상 감축, 3호선 운행관리요원 102명 단계적 용역 전환 등에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특히 기존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 근무 전환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사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파업 가능성이 고조됐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공사는 외주민영화 및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이미 구성된 노사공동협의체를 통해 근무형태 변경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협의체는 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기관사와 운행관리원 처우개선, 휴일 수 조정 등 다양한 근무 형태 변경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노사가 근무형태 변경안에 대해 협의해 문제점이 없다면 7월 중 시범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파업을 전격 철회한 대구 지하철 노사와 달리 전날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서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조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고 규정하며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 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발을 볼모로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공사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과 달리 대구는 파업 직전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시민 불편을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노사는 근무형태 변경방안을 찾고 도시철도 안전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안전인력 및 국비지원 확보에도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