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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염색공단 여성 노동자의 죽음…감정원 감독 영화 ‘희수’ 15일 개봉

감정원 감독의 영화 '희수'의 한 장면. 협동조합 컨티뉴이티 제공
감정원 감독의 영화 '희수'의 한 장면. 협동조합 컨티뉴이티 제공

뿌연 연기를 내뿜는 대구 비산동 염색공단. 그곳을 내려다보는 희수. 일만 하느라 여행 한 번 못 간 여성 노동자 희수는 일하던 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죽은 뒤 이곳을 못 떠나고 맴돈다.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인 감정원 감독의 영화 '희수'가 15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감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지난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 진출해 처음 선보인 이후 제3회 평창국제영화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0회 대구여성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36회 빌바오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선 옹골진상(대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산업재해로 숨진 염색공단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산업재해를 보여주거나 말하지 않는다. 도입부에 펼쳐지는 염색공단의 뿌연 연기나 노동자를 잡아먹을 듯한 기계 등을 통해 노동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희수는 고등학교 중퇴 후 대구 비산동 염색공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를 당해 죽는다. 일 하느라 떠나지 못한 여행을 죽어서야 간다. 연인 학선은 희수의 흔적을 쫓으며 뒤늦게 강원도 여행을 한다. 희수는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교감을 통해 고단했던 삶에 위로를 받는다. 영화는 그 위로를 관객에게 전한다.

상영 시간은 75분이다. 전국 독립예술영화관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감정원 감독의 영화 '희수' 티저 포스터. 협동조합 컨티뉴이티 제공
감정원 감독의 영화 '희수' 티저 포스터. 협동조합 컨티뉴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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