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구미고등학교
개교: 1980년 5월 10일
설립형태: 공립
교훈: 부지런히 배워서 바르게 행하자
주요 배출 동문: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3기), 변상해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부총장(3기), 최은석(3기) CJ제일제당 대표
소재지: 경북 구미시 문장로 42
경북 구미 관가의 인재 공급처 역할을 하는 학교가 있다. 구미고 얘기다. 1980년 남녀공학으로 개교했다가 이듬해 남고(구미고)와 여고(구미여고)로 분리됐다. 양교 출신은 현재 구미시청 공무원 수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등 지역 역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미고 배출 인재의 활약터는 지역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로 올라가 날개를 편 구미고 출신들은 정·관계, 경제·문화계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곳곳에서 활약한다. 변상해(3기) 재경문장골(구미고)총동창회장은 "1기 졸업생이 1964년 생으로 아직 60대에 이르지 않았다. 동문들은 각자 속한 영역, 조직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30여 명의 판·검사, 변호사가 활동하는 등 법조계 활약이 우선 두드러진다. 대구고검 검사 출신으로 최근 개원한 신명호 변호사가 구미고 출신(5기)이다. 변 회장은 "동기인 장창수 변호사도 개원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재경 모임에서 함께했던 동문들이 지역사회로 내려가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직사회에도 구미고 동문이 곳곳에 포진했다.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 황진하(2기) 실장, 예천소방서장을 지낸 임준형(3기)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 장호영(3기) 서울행정법원 서기관, 권대원(6기) 육군 제39보병사단 사단장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계에서도 구미고 출신들을 빼놓을 수 없다. 3기 졸업생으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이형규 한국투자증권 본부장, 노병두 교보생명 상무, 마동철 한국산업단지공단 팀장이 활약 중이다. 조백수(9기) LG이노텍 상무, 권웅원(9기) 삼성생명 상무, 김병훈(10기) LG디스플레이 상무도 구미고를 나왔다.
변 회장은 언론·종교·문화계 동문도 소개했다. 김대조(2기) 주님기쁨의교회 목사, 유창엽(3기) 연합뉴스 기자, 배용희(4기) 정동극장 팀장 등을 꼽았다.
특히 정계에서는 구자근(3기) 국민의힘 의원(구미갑)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돼 구미고가 배출한 첫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구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11월 국민의힘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활약하고 있다.
변 회장은 "동기인 구자근 의원이 시·도의원을 거쳐 국회의원에도 당선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 입성해 재경 동문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며 반겼다.
각계각층 동문을 보유한 재경 구미고동창회는 해마다 3월쯤 서울의 대학교로 진학한 후배들을 모아 음악회, 장학금 전달식 등으로 꾸며진 환영회를 연다. 한 해 재경동창회가 진행하는 행사 중 가장 크고 의미있는 행사다.
한 해 두 차례 등산대회, 비정기적인 문화공연 감상, 10월 모교 총동창회 체육대회 참가 등 활동도 진행한다. 재경 구미향우회와 함께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를 통해 고향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다만 최근 3년간 코로나19 확산 탓에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행사들을 개최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재경 구미고총동창회의 미래에는 밝은 서광이 비치고 있다. 해가 가고, 하나 둘 은퇴할 나이가 되면 모임에 참가할 동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변 회장은 "재경동문 회원이 현재는 280명가량인데 대부분 40대~50대로 한창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모임에 잘 나오기 어려운 동문도 많은 걸로 안다"며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동문들은 어떤 활약을 펼치며 살아왔을지 궁금하고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남녀공학으로 개교했던 덕에 동창회 행사에 구미여고 동문들이 함께하는 점도 재경 구미고총동창회의 강점으로 꼽힌다. 남성 일색인 여타 모임과 달리 여성 동문도 함께 참석해 행사가 진행되다보니 분위기가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 '가고 싶은 모임'으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변상해 회장은 "지금은 구미고와 구미여고가 떨어져 있지면 처음 몇 년간은 교문과 운동장을 공유했다. 그만큼 서로 익숙하고, 추억도 많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 캠퍼스처럼 교정이 넓어 음악실, 과학실, 미술실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다. 야은 길재 선생이 공부하며 다녔던 문장골 터에 자리잡은 학교라는 자부심도 컸다. 게다가 당시 공고, 농고들 사이에서 드문 구미시 내 인문계 학교였다"며 모교 소개를 더했다.
그러면서 "새해가 오면 코로나시대 이전처럼 다시 편하게 동문들을 만나 사는 이야기, 추억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