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난감 총 들고 식당 들어온 강도, 손님이 쏜 진짜 총에 맞아 숨졌다

"총 가짜였어도 손님들이 느꼈을 위협은 진짜"

미국 텍사스의 한 식당에서 강도가 총으로 손님들을 위협하다가 손님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폭스26휴스턴 유튜브 갈무리
미국 텍사스의 한 식당에서 강도가 총으로 손님들을 위협하다가 손님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폭스26휴스턴 유튜브 갈무리

미국의 한 음식점에서 장난감 총을 들고 들어와 위협하던 강도가 손님이 쏜 진짜 총에 맞아 숨지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 30분쯤 텍사스 휴스턴의 한 멕시코 음식점에서 복면 강도가 권총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내세우며 식당 안으로 들어와 손님들을 위협했다.

공개된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강도는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손님들을 향해 겨누며 가게 안을 이리저리 다니며 위협했다. 범인은 검은색 스키마스크와 검은색 옷,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당시 식당에는 10명의 손님이 있었으며 몇몇 손님들은 바닥에 엎드렸고, 양 손을 테이블 위로 들어 보이며 항복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강도가 일부 손님의 지갑 등을 빼앗은 뒤 출구를 향해 몸을 돌렸을 때 식사 중이던 한 남성 손님이 품 안에서 총을 꺼내 강도의 등을 향해 발사했다.

강도는 총에 맞아 즉시 바닥에 쓰러졌고 이후에도 이 손님은 강도를 향해 총을 겨눴다.

경찰 조사 결과 강도짓을 벌이던 20대 남성이 들고 있던 총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총으로 밝혀졌다.

휴스턴 경찰은 남성 손님이 최소 9발을 쐈으며, 그 중 1발은 범인의 머리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강도가 빼앗은 소지품들을 다시 주인에게 돌려준 뒤 식당을 빠져나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식당 주인과 직원들만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20대로 추정되며 신원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강도를 사살한 손님의 사진을 올려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이 손님에 대해 어떤 혐의도 적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도가 겨눈 총이 장난감일지라도 당시 손님들은 진짜 총으로 위협당하는 기분이었을 거라는 점에서다.

이 손님은 백인 또는 히스패닉계 남성으로 묘사됐으며, 1970~80년대 모델 픽업트럭을 보유한 것으로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KHOU방송의 법률 분석가 카르멘 로는 "이 손님의 총격은 정당방위로 보인다"며 "총이 가짜였어도 당시 느꼈던 위협은 진짜였다. 그 식당의 모든 사람들은 분명히 그것이 진짜 총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 총알을 쏘는 것이 정당하다면 치명적인 위협이 더 이상 없을 때까지 계속 쏘는 것도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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