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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2대 나갔는데 주차비는 '0원'?…꼬리물기 수법 적발

CCTV에 잡힌 차량 꼬리물기 수법. KBS 보도화면 캡처
CCTV에 잡힌 차량 꼬리물기 수법. KBS 보도화면 캡처

유료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나갔는데 주차비 합계가 '0원'이었다. 사설 주차대행 업체가 이른바 '꼬리물기' 수법을 써서 주차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사기 행각이 CCTV 영상에 잡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유료 주차장에 차량 여러대를 주차했다가 주차비를 내지 않고 빠져나가는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범행은 공항에서 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사설 주차대행 업체들이 저지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 CCTV에는 차량 십수대가 줄줄이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무인 정산소를 승합차 한 대가 빠져나오자 뒤를 이어 다른 차량들이 바짝 붙어 따라 나왔다. 앞차와 간격을 줄여 정산소의 차단기가 내려오기도 전에 총 12대의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이들 차량 12대에 부과된 주차료는 '0원'. 차단기가 완전히 내려오기 전에 통과하게 되면 차량 한대로 인식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심지어 주차비가 부과되는 맨 앞 차량은 입차한 지 30분이 안 된 '회차' 차량을 활용해 단 한푼도 내지 않는 수법이었다.

이들의 사기 수법도 문제지만, 차량 소유주는 이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KBS에 따르면 김포공항 근처 한 빌딩에서는 이같은 범행이 수백차례 반복됐고, 주차장 관리인 측은 두 달이 지나서야 이를 알았다. 심지어 공항 내부 주차장에서도 이같은 수법이 적발됐다.

지난해 경찰이 주차 대행업체 한 곳을 적발해 사기 혐의로 송치했지만, 여전히 같은 사기 행각이 반복되고 있다. 주차 시스템 개발 업체는 꼬리물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기계를 보완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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