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대진표가 최종 완성된 가운데 계파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친윤(親尹) 김기현 대 비윤(非尹) 안철수, 여기에 반윤(反尹)인 이준석계가 진용을 갖춰 당권 레이스에 합류했다.
◆당내 최대 계파 친윤계, 물량공세 펼치며 김기현 전방위 지원
여당의 최대 계파는 친윤계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결속력의 원천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다수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나경원 전 국회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다.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성명서에 친윤계 초선 의원 50명이 서명을 했고 나 전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다만 친윤계는 공천권을 의식한 의원들이 보인 집단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친윤계 최대 계파인 '국민공감'은 지난해 12월 출범했는데 현역 의원 71명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 중 초선이 63%, 비례대표 의원이 21%를 차지하고 있는데 당내 일각에선 공천가능성이 낮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규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친윤계는 초선과 비례 의원 등 공천권을 기다리는 성격이 강한 계파로서 정치적 동질감이 아닌 '이익단체'의 성향이 짙다"며 "집권 초반 윤 정부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안정적 공천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모였으며 다음 총선 결과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계파"라고 설명했다.

◆발광체 안철수, 비윤계 지지 받으며 친윤계 대항마로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비윤계 지지를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나친 '당무개입'과 친윤계의 '줄세우기'에 역풍이 불면서 반사이익을 향유하고 있다.
안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 국회의원은 약 20명 정도로 분석된다. 주로 재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들이 조용하게 지지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약 20명의 재선·중진급에서 지지 연락이 오는 상황이며 주로 눈에 안 띄게 의원실에서 대화하거나 저녁 식사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친윤계에 비해 당내 세력이 적고 현재의 지지세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 하고 있다.
한 당권주자는 "안 의원은 친윤계에 불만이 많은 비윤계의 지지를 받고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비윤계의 지지가 안 의원이 아닌 후보에게로 옮겨 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소수정예' 반윤(反尹) 이준석,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 진용 갖추며 반격
이준석계는 이번 국민의힘 전대에 천하람 후보(당 대표), 허은아·김용태 후보(일반 최고위원), 이기인 후보(청년 최고위원)로 진용을 갖췄다.
천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가 출범시킨 당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김용태 후보는 이 전 대표 체제 때 청년 최고위원이었다. 허은아 후보는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 대변인이었으며 이기인 후보는 바른미래당에 이 전 대표와 함께 몸담았었다.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유권자인 당원들은 당 대표 1표, 일반 최고위원 2표, 청년 최고위원 1표 등 모두 4표를 행사한다.
이준석계 인사 4명은 전대룰에 맞춘 '맞춤형 출마'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표 분산을 방지하고, 나아가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자를 비롯한 '비윤계 결집'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친윤계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며 반윤의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다. 천 후보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지금 국민의힘을 가장 왜곡하고 오염시키고 있는 윤핵관들부터 1차적으로 퇴진시켜야 된다"며 "간신배는 윤핵관"이라며 거침없이 비판했다.
다만 이준석계는 안 후보와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비윤계 당원들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이기에 이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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