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 프로의 골프미학] <8>겨울 골프 잘 하려면 “정교한 임팩트”

‘맨땅의 샷’ 척추각 유지하면서 정확히 공을 타격해야
겨울 골프 나가는 것이 봄 라운딩에도 큰 도움

'맨땅의 샷'을 해야하는 겨울 골프. 정확한 임팩트의 중요성을 깨달게 해준다. 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제공
'맨땅의 샷'을 해야하는 겨울 골프. 정확한 임팩트의 중요성을 깨달게 해준다. 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제공

골프에서 임팩트는 늘 중요하지만 겨울에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맞느냐가 거리와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 몸이 회전할 때, 힘이 실려야 할 뿐 아니라 골프채와 공이 맞는 각도가 정확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임팩만 잘 되면, 거리에는 더 이득을 볼 수도 있다.

공이 딱 맞을 때, 푸석거리는 느낌은 단단히 고정된 상태의 축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 골프는 고정된 축의 역할이 매우 높아지는 까닭에 하체의 견실함을 크게 요구하는 특징이 있다. 겨울 페어웨이는 바싹 마른 타이트한 라이(풀이 거의 죽은 상태) 탓에 잔디 본연의 힘을 지니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다운 스윙할 때, 직접 공을 강타하지 못할 경우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겨울 골프를 잘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그것은 임팩트를 제외한 골프의 변칙적인 요령이 대부분이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볼을 타격하는 능력이 가장 으뜸이다. 단지 겨울은 볼을 정확하게 터치하지 못할 경우 페어웨이나 그린사이드 어프로치샷도 난감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잔디가 물기를 머금은 시즌에는 임택트가 다소 정확하지 않더라도 볼을 떠받치고 있는 잔디의 역할이 볼을 앞으로 밀어주는 순기능을 해준다.

겨울에는 정확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실력이다. 하체를 고정하고, 척추각 유지가 필수다. 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제공
겨울에는 정확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실력이다. 하체를 고정하고, 척추각 유지가 필수다. 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제공

자연적 상황에서 겨울 마른 잔디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신체적 중심을 정확하게 잡는 척추각 유지가 필수적이다. 척추각의 정확한 유지는 임팩트를 할 때, 볼을 먼저 타격하고 디보트를 생성하게 하는 필수 동작인 까닭이다. 심지어 '맨땅의 샷'이라고 상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겨울철 골프 마니아들이 추위를 핑계삼아 필드를 외면하는 경우도 임팩트의 질감이 매우 떨어진다는 경험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다운블로우(아래로 향하는) 샷이 아닌 어퍼블로우(위로 향하는) 샷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의 경우 겨울 골프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할 공산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티샷을 제외한 페어웨이의 볼들은 아이언을 비롯해 어프로치조차 겨울철 잔디 상태는 최악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혹자들은 겨울 골프는 티샷이 스코어의 절반 이상이라고 공공연히 자신하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추위에 떨면서 최악의 자연조건에서 겨울 골프도 한번씩 가야하는 이유도 정확한 임팩트 수준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클럽페이스가 볼의 일정한 부분을 먼저 타격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뒷땅이나 톱핑현상(공 위쪽을 타격)이 발생하게 된다.

얼어붙은 그린이나 페어웨이 상태는 매우 불안정하고 통상적인 기후의 조건은 아니지만 최소한 정확한 임팩트 능력을 확인하는 유용한 경험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이를 위해 자신의 척추각 유지 능력이나 강한 다운 임팩트를 위한 조정능력은 향후 본격적인 시즌을 대비할 때, 특별한 연습으로 기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덜 자란 라이에 볼이 놓였을 때, 보다 정교한 임팩트를 위해 볼 반개나 한 개 정도를 우측발 쪽에 치우치게 해 샷을 하는 것은 유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악의 조건은 최고의 연습을 가능하게 하는 선물임을 인정할 때, 겨울 골프는 분명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는 점을 의심하지 말자. 이제 입춘(入春)도 지났다. 슬슬 봄 라운딩을 준비하면서, 막바지 겨울 라운딩으로 예열하는 것도 올 시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황환수 골프 칼럼니스트(골프 아카데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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