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대표적 팥 생산지로 꼽히는 경주시가 팥 이모작에 나선다. 이모작이 본격화하면 생산량 증가와 농가 소득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2일 경주시와 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팥 이모작에 활용할 품종은 생육기간이 90일 정도인 '홍다'다. 기존 경주에 널리 보급됐던 '아라리'(생육기간 120일, 파종시기 6월 중순) 보다 생육기간이 짧고 파종시기도 일러 이모작에 유용하다. 홍다는 4월 20일쯤 파종하면 7월 말쯤 수확할 수 있다.
특히 수확 시기가 태풍을 피할 수 있는 시기여서 수확량을 대폭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이와 관련해 경주시는 지난 9일 산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팥 생산 농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다' 품종에 대한 교육을 가졌다. 산내면 팥 작목반 서근철 회장은 "'홍다'를 전작한 뒤 타 작물을 재배한다면 연간 3.3㎡당 최대 2만원 정도의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배농가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등락 폭이 심한 팥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이 중요하다"며 "경주에선 지역 팥 생산 전량을 '황남빵' 측이 수매하고 있어 판로 걱정이 없는 데다, 올해 '홍다' 이모작이 성공한다면 농가 보급률이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를 대표하는 특산품 기업인 '황남빵'은 지난 2011년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경주지역 농가로부터 팥을 공급받고 있다. 2010년까지 강원 영월‧정선 등지의 팥을 썼던 황남빵이 이듬해 지역 농가 173곳과 계약을 맺고 39㏊ 규모의 팥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팥 생산 불모지였던 경주가 단숨에 주산지로 부상했다. 이후 2013년 700여 농가(205㏊)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450여 계약재배 농가(150㏊)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황남빵 측은 이날 '홍다'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종자와 기능성 비닐 등 2천5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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