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 학교] 작지만 강한 미래수업 선도학교…영양 석보초교

학습나눔터 공모 최다 입상…전교생 1일 1대 드론 보유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선도학교로 운영…5선 의원 이재오 전 장관 모교
이점숙 교장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에 앞장"

경북 영양군 석보초등학교가 개교할 당시인 1921년 석보공립보통학교 시절의 학교와 학생들의 모습. 석보초 제공

경북 영양군에 있는 석보초등학교는 석천서당을 시작으로 1921년 석보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영양지역은 예로부터 열사와 문인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고장이며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한 청정지역으로 통한다.

특히 석보초가 있는 영양 석보면 인근에는 현대문학의 거장 이문열 작가의 문학관과 두들마을, 여중군자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의 지경마을 등이 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석보초는 면면도 화려하다.

1923년 제1회 졸업생에는 졸업생이 5명에 불과했지만, 점차 학교가 커지면서 1972년 2개 교실을 2층으로 신축해 1980년 14개 학급으로 편성했다.

1967년 경북 영양군 석보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일제고사(一齊考査)를 치르고 있다. 일제고사는 학생들이 일제히(모두) 치른다는 의미다. 석보초 제공

1983년에는 경북도 지정 정서교육 시범학교로 운영돼 다양한 교육활동도 펼쳤다.

2010·2012·2013년에는 경북 학교평가 최우수교로 지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SW(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돼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석보초 졸업생 중에 가장 유명한 인사는 35회 졸업생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전 장관은 사회운동가로 활동했고 제17대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을 지냈다.

또 국사편찬위원회와 국립도서관, 민족문화추진위원회 등을 거쳐 문화재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우리의 전통역사를 집필한 구봉필경(九峯筆耕)을 출간한 한문학자 고(故) 이정섭 선생이 석보초 31회 졸업생이다.

경북 영양군에 있는 석보초등학교 학생들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체험형 생태체험교육을 받고 있다. 석보초 제공

지난해 기준 석보초의 졸업생(101회)은 총 5천431명이다. 현재 38명의 학생이 12명의 교사의 관심 아래 자신들만의 꿈을 찾고자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다.

최근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석보초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길러 주고자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미래교육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석보초의 교육은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맞추는 경북교육청의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실현하고자 석보초는 2019년부터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원격수업 선도학교로 발탁돼 석보초의 원격수업이 국무총리와 목요대화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그 결과 경북교육청연구원에서 개최하는 학습나눔터 공모전(학생들이 만드는 동영상 콘텐츠)에서 최다 입상을 했고, 2018년 E-학습터 우수 학교, 2019년 E-학습터 우수 학교, 2020년 소프트웨어교육페스티벌에서 경북 초등 대표로 참가해 온라인 부스를 운영하는 쾌거도 이뤘다.

2021년부터는 드론 교육을 추가해 전교생이 1인 1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교실환경 구축 등 미래 교육의 장기적인 학교의 비전을 갖고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다.

영양 석보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다양한 체험활동과 문화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된 마술공연의 모습. 석보초 제공

석보초는 모든 교육을 추진함에 아이들의 흥미와 재미 유발을 가장 큰 덕목으로 정하고 있다. 실제로 교장실 한 벽면에는 '저마다의 빛깔! 석보의 보석들!'이라는 구호와 전교생 사진 및 꿈도 기록돼 있다. 교장부터 학생과 소통을 시작해 언제든지 고민이 있는 학생들은 교장실을 찾을 수 있도록 항상 문이 열려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점숙 석보초 교장은 "아이들의 자존감이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석보의 학생들이 빛나는 보석이 되도록 응원하겠다"며 "앞으로 학교 운영은 인문학적 소양교육과 AI교육에도 집중해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재미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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