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교량 일부가 무너진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지난해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안전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는지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이날 성남시 등에 따르면 분당구가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3개월간 관내 교량 18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점검에서 정자교는 A~E 등급 중 2번째인 B등급으로 '양호' 판정을 받았다.
결과표에는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이나 중대 결함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다만, 슬래브에 균열이 있으니 관련 조치가 필요하고, 다음 점검 때 손상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의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자교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년에 한 차례 정밀점검, 반년에 한 차례 정기점검을 받아야 하는 시설물이다.
정자교는 지난 2021년 정밀안전점검에서도 '보통'인 C등급을 받았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기안전점검으로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운 셈이다.
이번 사고는 차도와 인도 이음새 부분에 문제가 생겨 이번 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전문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시는 이날 붕괴 사고가 교량 하부를 지나는 지름 20㎝짜리 상수도관 파열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두고 있다.
상수도관 파열과 보행로 붕괴 중 어느 것이 먼저 발생했는지는 추후 조사를 해 봐야 확인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정자교 인근 신호기가 교각 위로 쓰러지며, 교각 바깥쪽 보행자 도로가 붕괴됐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던 30대 여성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30대 남성 B씨는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상수도관 파열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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