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남 마약 음료' 18병이나 시중 유통…안 마시면 '협박' 연락도

용의자들이 실제 고교생들에게 먹인
용의자들이 실제 고교생들에게 먹인 '메가 ADHD' 상표의 음료.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가 유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일당들이 학생들에게 나눠 준 마약 음료가 18병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9일 채널 A 보도에 따르면 마약 음료를 제조한 일당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마약 음료 100병을 유통책에게 나눠줬고, 이 가운데 18병이 대치동 학원가에서 피해자들에 배포됐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또 100병 가운데 30여 병은 경찰이 압수했고, 나머지는 일당 중 누군가가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유포된 마약 음료 18병 가운데 피해자가 실제 마신 건 8병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아르바이트생을 수사 하는 과정에서 마약 음료를 실제 마신 피해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마약 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학부모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마약 음료를 마시지 않은 피해자의 경우, 협박성 연락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마약 음료 유통과 관련해 일당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또 이들에게 지시를 내린 총책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중국 당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일 마약 제조 및 전달책 2명을 체포한 데 이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달책 가운데 길 모씨는 필로폰 성분이 든 마약 음료를 제조해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의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전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전달책 김 모씨는 피해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과정에서 중계기를 이용해 휴대전화 번호를 변작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를 받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0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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