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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정치인들은 내 통제 받아야"…국힘서도 반발 목소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추가 기소사건 1심 1회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추가 기소사건 1심 1회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정치인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목사 발언을 맹비난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전 목사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은 권력을 가지므로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목사는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설화와 관련된 인물로 최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행해 비속어를 섞어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논란이 됐던 국민의힘에 대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실언했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같은 당에서 품어야지, 같은 당에서 왜 그러냐"며 김재원 최고위원이 아닌 국민의힘의 대처를 비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전 목사가 과도한 공천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총선 당시 감옥에 있었다"며 "녹음한 거나 전화한 것, 문서 등 내가 공천을 요구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가져오라"고 반박했다.

앞서 전 목사는 황 전 대표가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대가로 50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어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과정에 금전이 오갔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 황 전 대표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야당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전 목사는 "주사파 정치를 때려치우라. 특별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간첩 수준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반발이 나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전광훈 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극단적 언행을 하는 인물에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은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도대체 전광훈 목사가 집권여당에 얼마의 채권이 있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떠드는 것이냐. 당 지도부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며 "우리가 자성해야만 이른바 '개딸'과 김어준 씨에게 휘둘리는 더불어민주당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불편한 기색 속에 말을 아끼면서도 전 목사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 회견에 대한 질문에 "(전 목사에 대해선)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하겠다"며 "그 사람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 목사 회견에 대한 기자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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