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5월 10일 개봉)'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정치 다큐가 아니라 인물 다큐를 만들고 싶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영화가 기존 개봉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겨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이달 10일 개봉하게 된 점과 관련해서 제작사 측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문재인입니다'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대통령 문재인 또는 정치인 문재인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게 아니라 변호사에서, 정치인에서, 대통령이라는 여정을 거쳐온 인간 문재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며 "많은 꼭짓점이 있는 이야기들, 쉽게 화제 만들 수 있는 이야기는 완전히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영화가 5년 후에 봐도 10년 후에 봐도 큰 무리 없이 이해되고 공감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전주국제영화제 상영본에서 개봉 전 선공개된 영상과 달리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문 전 대통령 발언이 빠진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유튜브에 잠시 나와 논란이 된 영상도 이미 당시 영화 편집이 끝난 상태라 포함되지 않았다. 나중에 일부 매체에서 '논란이 돼서 편집됐다'는 추측성 기사도 있더라.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게 들어갈 자리가 있겠나"라며 "그때는 이미 영화 믹싱이 됐을 때라 더하거나 덜 할 기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방송엔) 현 시국이나 현실에 대해 '당신(문 전 대통령)이 좀 강하게 말한 게 뭐였더라' 하는 차원에서 편집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당시에 대한 소회 부분으로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입니다'는 당초 이달 11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당겨 10일 개봉한다. 제작사 측은 영화 개봉일이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과 겹치는 점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점도 경계했다.
제작사인 다이스필름 김성우 대표는 "우리 영화와 같이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10일로 결정했다고 배급사로부터 연락받아 '동시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수요일에 하는데 우리만 목요일 개봉하는 게 이상하지 않나' 해서 수요일로 동의한 것"이라며 "그날(10일)이 어떤 의미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김어준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선공개한 다큐 편집 영상에는 문 전 대통령이 "5년간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이룬 대한민국의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고,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문재인입니다' 최종본에는 이 발언이 빠지고 경남 평산마을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고 텃밭을 가꾸며 지내는 '자연인 문재인'의 모습이 부각됐다. 당시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다큐는 문재인이라는 한 인간을 탐구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은 가급적 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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