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매호동 천을산 자락에 마을주민들이 직접 조성한 정원이 문을 열었다.
22일 오후 수성구 천을산 꽃 농장. 약 4천958(1천50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 정원에는 한련화, 백일홍, 샐비어, 달리아, 버베나 등 40여 종의 화초들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정원의 각 구역마다 수성구 17개 동의 푯말이 설치돼 있었는데, 저마다의 특색이 있었다. 꽃으로 태극기나 우리나라 지도를 형상화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화초들을 보며 정원을 전부 둘러보는 데 15분 정도가 걸렸다. 크고 화려한 정원은 아니었지만, 천을산 자락의 산세 잘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최근 개장한 천을산 꽃 농장은 수성구 각 동의 마을정원사들이 직접 기획하고 가꾸는 주민참여형 정원이다. 마을정원사는 수성구청의 마을정원사 양성교육을 수료한 일반인들이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공영도시농업농장으로 활용되던 매호동 195번지 일원을 소박한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공원 조성에 참여한 이규화(64) 황금1동 마을정원사 회장은 "색다른 정원을 만들어 보고 싶어 화초로 한국 지도를 표현했다.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담았다"며 "결과물을 보니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꽃 농장은 상시 운영하며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수성구는 마을 주민들이 꽃을 가꾸며 어울리는 소통 공간이자 지역주민들 휴식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 "각 동별 특색있는 꽃밭을 한곳에 모으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사업"이라며 "일반적인 꽃밭은 지자체가 일괄적으로 기획하고 공사하는데, 천을산 꽃 농장은 여러 시민들이 본인들의 특색을 담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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