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탑건부터 아이즈 와이드 셧까지…‘톰 크루즈 특별전’

6월 7일~7월 4일 CGV 아트하우스서 상영
‘미션 임파서블7’ 7월 개봉 앞두고 흥행 시동

'탑건'의 한 장면.
'탑건'의 한 장면.
'어 퓨 굿 맨'의 한 장면.
'어 퓨 굿 맨'의 한 장면.

톰 크루즈의 시간이 돌아왔다.

'톰 크루즈 특별전'이 7일부터 7월 4일까지 CGV 아트하우스 전관에서 열린다. 7월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에 시동을 걸기 위한 프로모션이다.

톰 크루즈에게는 '지한파', '한국을 사랑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새 영화가 개봉되면 어김없이 한국을 방문해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지난해에도 '탑건: 매버릭'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었다. 코로나 19로 할리우드 배우의 방문이 2~3년간 전무했던 때, 그는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무릅쓰고 내한해 한국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내년에 또 오겠다"고 했고 7월 경 한국 방문을 확정했다. 11번째 한국 방문이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는 5번째다.

'톰 크루즈 특별전'에는 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탑건', '레인 맨', '어 퓨 굿 맨',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매그놀리아', '아이즈 와이드 셧', '바닐라 스카이' 등 극장에서 다시 봐도 좋을, 풋풋한 그의 모습이 담긴 명작들이다.

토니 스콧 감독의 '탑건'(1986)은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액션영화다. 창공으로 이륙하는 전투기를 배경으로 모터사이클을 타고 질주하는 쾌남아 톰 크루즈. '탑건'의 이 장면은 수많은 남성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토니 스콧 감독은 육중한 굉음, 스피드와 함께 해군 제복과 항공 점퍼, 아름다운 여인과 해변까지 모든 남성들의 로망을 이 영화에 담아냈다.

'레인 맨'의 한 장면.
'레인 맨'의 한 장면.

배리 레빈슨 감독의 '레인 맨'(1988)은 톰 크루즈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자동차 수입업자 찰리(톰 크루즈)는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폐증 환자인 형 레이먼(더스틴 호프먼)을 돌봐야만 유산의 절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300만 달러의 유산을 독점하기 위해 레이먼과 만난 찰리는 그와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레이먼 때문에 3시간이면 갈 거리를 3일이나 걸려 자동차로 대륙을 횡단한다.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을 하던 중 찰리는 레이먼의 비상한 기억력을 알게 되고 그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어 그의 사업 부채를 청산하려고 한다. 자폐 형과 뺀질이 동생의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따뜻한 형제애를 그려낸 로드 무비다.

톰 크루즈는 빼어난 외모 덕에 '뺀질이'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어 퓨 굿 맨'(1992)에서도 그랬다. 진실보다는 능수능란한 솜씨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군 법무관으로 나온다. 그랬던 그가 대오각성해서,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의 미래를 건 위험한 도박을 벌인다. 상대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의 사령관 제셉 대령(잭 니콜슨). 특히 마지막 법정에서의 수 싸움은 긴장미가 넘친다. 데미 무어와 잭 니콜슨의 전성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앤 라이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등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히트를 기록한 오락영화들이다. 그러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1999)는 2000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예술영화이다. 그래서 2000년 한국에서 개봉했지만 관객들이 놓친 경우가 많았다.

'매그놀리아'의 한 장면.
'매그놀리아'의 한 장면.
'아이즈 와이드 셧'의 한 장면.
'아이즈 와이드 셧'의 한 장면.

'매그놀리아'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9명의 삶을 깊은 페이소스로 담아낸 작품이다. 거물 프로듀서 얼(제이슨 로바즈)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시한부 인생이다. 젊은 시절 병든 아내와 어린 아들을 버린 죄책감이 밀려든다. 얼의 아들 프랭크(톰 크루즈)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안고 살아간다. 그는 이름과 성을 모두 외가 쪽으로 바꾸고 남자들에게 여자 유혹법을 가르치는 강사가 됐다.

그가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만난다. 평생을 증오로 살아온 그였다. 화를 내지만, 결국 죽어가는 아버지 앞에서 오열을 한다. 톰 크루즈의 연기력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은 실제 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뉴욕의 성공한 의사 빌 하퍼드(톰 크루즈)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앨리스(니콜 키드먼)는 친구의 초대로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다. 파티에서 두 사람은 각각 이성으로부터 강한 성적 유혹을 받는다. 그 다음날 빌은 아내의 성적 환상과 욕망을 확인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욕망과 거짓의 가면을 쓴 사람들과 집단에 대한 이야기로 권력층의 난교파티 등 노출과 함께 스탠리 큐브릭 감독 특유의 난해함이 가득했다.

또한 '바닐라 스카이'(2001)는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미스터리 영화다.

김중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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