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노총 출신 김형동 소신 발언…친정 향해 "경사노위 망친 주체"

일각 "공천 위해 尹 개혁 힘 싣는 듯"…김 의원 "결별은 아니다" 의혹 일축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김형동 노동개혁특위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김형동 노동개혁특위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경북 안동시)이 '친정'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통령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일방탈퇴를 문제 삼았다. 소속 정당에선 소신발언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지만 지난 2006년 제1호 정규직 변호사로 발을 들인 한국노총은 그가 젊음을 바친 곳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결정한 것에 대해 "경사노위는 (노동계의) 좋은 창구였는데 (한국노총이) 그 창구를 망가뜨린 주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김 의원은 "경사노위가 학교라고 한다면 (한국노총은) 계속 안 나왔다"며 "열심히 뛰지도 않던 선수가 '내일부터 안 나갈게요'라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김 의원이 한국노총과 결별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구에선 김 의원의 '한국노총 경력'이 득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차기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선 최근 반정부 투쟁을 선언한 한국노총이 아니라 '윤석열식 노동개혁'에 힘을 실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국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중단으로 당내에서 한국노총 출신 현역 국회의원들의 입지가 많이 힘들어졌다"며 "다음 총선이 코앞인데 친정에서 등에 칼을 꽂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국노총 전체가 아니라 현 지도부 중 일부의 용렬함과 비열함을 성토한 것이라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2일 "제가 언젠가는 돌아갈 곳이 한국노총인데 무슨 결별이냐"며 "최근 당의 노동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모신 한국노총 대구·경북본부장님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건강한 노동개혁을 완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노총의 강경한 태도와 관련, 김 의원은 "현 지도부 가운데 일부가 정치권과 모종의 거래를 시도하면서 조직 내부에서 신망을 잃자 구성원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정부와의 갈등을 조장·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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