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되면 금리 낮아질까요?"

기업가치 상승 등 긍정적 영향 기대
대구은행 측 "금리 단번에 낮아지진 않을 것"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6일 오전 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황 행장은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6일 오전 대구은행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인가 추진을 결정했다"며 "빠른 시일 내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DGB대구은행이 지방은행이 아니라 시중은행이 되면 소비자들은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 같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방은행일 때보다 조달비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대구은행은 현재 신용등급이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같은 AAA이다. 하지만 선순위채권은 시중은행보다 약 0.04%포인트(p),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은 0.21~0.25%p 높은 금리로 조달하고 있다.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21배로, 금융지주 평균 PBR(0.32배)보다 낮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것이다. 이른바 '지방은행 디스카운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은행채를 발행하면 신용등급이 같다는 것을 아는 기관투자자도 매입하지 않는다. 우리로서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밴드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토대로 조달원가가 계산되고 여기에 다른 요인이 결합해 대출금리가 산정되는데, 이게 지방은행의 금리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이 되면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조달금리에 있어서도 긍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단번에 금리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은미 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CFO)은 "조달금리가 곧바로 낮아지지 않는다는 건 시중은행은 1, 지방은행은 1.1 식으로 정찰제가 아니란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더라도 시장 참여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이 되면 고객 수신 조달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테고, 대출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해 "대구은행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은행의 수도권으로 자금 유출 관련 질문에는 "대구은행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구에 뿌리를 두고 지방 상공인의 성원을 받아서 큰 은행인데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은 대구은행의 판단에 맡겨둬도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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