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무지외반증…최소침습 수술로 더 예쁘고 덜 아픈 발로

유전적·후천적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무지외반증
방치되는 대표적 발 질환…변형 점차 심해져 조기 치료 중요
최소침습 무지외반교정술…4, 5 군데 2~3mm 절개로 교정 수술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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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2%에 불과한 작은 부위로 전신을 지탱하는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수많은 뼈와 근육, 힘줄 등으로 이뤄진 발의 구조를 가리켜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한 바 있다.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은 별 문제 없이 '잘 걷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보행을 당연한 일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한 걸음을 쉽게 내딛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지는 질환인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발 변형 질환이다. 특히 무지외반은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돼 환자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다.

◆발의 중요성

우리 몸은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200여 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양쪽 발에만 전체 뼈의 25%에 해당하는 52개의 뼈가 분포하고 있다.

발에 있는 각각의 뼈들은 작은 근육들의 섬세한 균형을 통해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런 섬세한 뼈와 근육의 균형이 무너지면 발에 변형이 오게 되고 무릎, 허리 등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지외반증 수술 전. MS재건병원 제공
무지외반증 수술 전. MS재건병원 제공

◆무지외반증이란?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뜻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과 엇갈리는 정도까지 돌아가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는 데는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으로는 ▷평발이거나 발 볼이 넓은 경우 ▷원발성 중족골 내전증 ▷발이 과도하게 유연한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다.

후천적으로는 하이힐 등과 같이 발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무지외반증이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류마티스 관절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

무지외반증이 발생한 경우 신발을 신으면 발 내측 부위가 눌리고, 점액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며,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40~50대 여성 가운데 3~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알지 못하거나, 적절한 치료기관이 없다고 여겨 방치되고 있는 대표적 발 질환으로 꼽힌다.

아울러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길 수 있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간혹 두 번째 발가락과 엄지발가락이 겹쳐지면서 굳은살이 생기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나호동 MS재건병원 족부·족관절 클리닉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치료가 늦어지면 나머지 발가락도 변형되거나 통증이 생겨 문제가 된다"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변형이 심해지고 나머지 발가락마저도 같이 기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발바닥에 굳은살, 신경종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차적으로 무릎 및 고관절,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치료

무지외반증의 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 변형의 심각성, 치료의 목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을 조절하고 변형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보존적 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착용하거나, 교정을 위한 깔창이나 보형물을 사용한다.

발에 심한 변형이 동반된 경우라면 수술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수술을 통해 돌출 부위의 뼈를 깎거나 인대와 연부 조직의 길이를 조절하게 된다.

◆최소침습 무지외반교정술(MICA) 이란?

기존에는 5~6cm 정도의 절개를 통해 엄지발가락의 뼈를 절골해 교정 수술을 했었다.

최근에는 4, 5군데의 2~3mm의 절개선만으로 교정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최소침습 무지외반교정술'(MICA, Mininally Invasive Chevron Akin Osteotomy)이라 한다.

수술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내 휘어진 뼈의 각도와 위치를 재접합해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절개를 많이 하지 않아, 출혈과 통증이 적은 편이다. 또한 수술 직후 통증이 기존 수술보다 덜 하고 흉터가 적어, 보행 및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최소침습 무지외반교정술의 주의사항

기존 무지외반 교정술은 오랜 세월 동안 그 결과를 인정받았고, 많은 경험이 누적되어 있는 반면, 최소침습 수술은 장기 추적 결과는 부족한 상황이다.

절개하는 방식과 최소침습 방식은 절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뼈를 절제하고 교정하는 과정은 동일하며, 치료의 원칙 또한 동일하다.

나호동 과장은 "아무리 새로운 수술 기법이 도입되고 발전하더라도, 치료의 원칙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가진 숙련된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원에서는 10년 이상에 걸친 많은 무지외반 수술 경험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지외반증의 예방을 위해선 발가락 부위가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발이라면 발바닥 안쪽을 지지해 주는 안창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발가락 사이에 공간을 확보해 줘 제1중족 발가락 관절 안쪽 돌출 부위(건막류)를 보호해 주는 발가락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 나호동 MS재건병원 족부 족관절 클리닉 과장

무지외반증 수술 후. MS재건병원 제공
무지외반증 수술 후. MS재건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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