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킹더랜드' 사미르 희화화 악재…"문제되는 장면 신속 편집"

"시청자께 불편 끼쳐 깊은 사과" 입장문 올려

드라마 '킹더랜드' JTBC 제공

아랍권 왕자라는 설정의 인물을 등장시켰다가 희화화 논란을 일으킨 '킹더랜드' 제작사가 공식 사과했다.

13일 방송가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JTBC를 통해 방영 중인 '킹더랜드' 7∼8회에서는 아랍권 왕자 사미르가 나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사미르를 돈 많은 바람둥이로 묘사한 점, 아랍권 사람이라는 설정과 달리 인도 국적의 배우가 연기한 점이다.

방송 후 해외 사이트를 중심으로 '평점 테러'가 쏟아졌다.

또 사미르를 연기한 인도인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의 소셜미디어(SNS)는 "아랍인들을 모욕했다"라거나 "너는 아랍인이 아니다" 등 많은 항의성 댓글로 도배됐다. 아누팜 트리파티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파키스탄 노동자 알리 압둘을 연기한 배우다.

제작사는 시청자 게시판에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 점,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고 입장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영상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속히 최선의 수정을 진행할 계획이며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작사는 편집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자사 웹사이트와 넷플릭스에 공개된 방송분을 수정본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방송가는 아랍권 왕자가 등장하는 분량을 모두 삭제하는 것은 이야기 전개상 불가능해 일부 논란이 된 장면을 다른 화면으로 대체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편집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