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

극비 임무 변경에 수행단 일정 늘어 실무진 비상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이르핀 민가 폭격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이르핀 민가 폭격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교전국가) 방문은 실행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밀리에 붙여졌다.

큰 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순방 전부터 검토했지만, 여러가지 위험 요소와 변수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일정을 포함한 최종 결정은 한국을 떠난 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출발 당일인 14일(현지시간)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계획을 기자단에 공지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향하기 2시간 전인 이날 오후 2시 30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꾸려진 대통령실 프레스센터를 찾아 이 같은 계획을 알렸다.

조 실장은 브리핑에서 "나토 순방을 준비하면서 오래전에 양자 방문에 대해서 초청을 받았고 고민을 오래 했다"며 "경호와 안전,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대통령이 결심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르샤바대 연설을 마치고 오후 4시 40분 이후 곧바로 우크라이나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현지가 매우 위험하다는 점 때문에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 일정에 대한 6일 브리핑에서도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을 부인했다.

당시 김태효 차장은 우크라이나 방문 여부를 묻자 "별도의 방문 내지는 정상회담 계획도 없고, 현재 추진되고 있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조 실장과 김 차장은 12일 리투아니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폴란드로 이동해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철저히 비밀을 지켰다.

이에 따라 이번 순방이 원래 4박 6일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이 추가되면서 대통령실 일부 수행원들과 기자단 전체는 바르샤바 숙소에서 더 묵게 됐다.

대통령실은 부랴부랴 현지 숙소 계약을 연장하는 등 순방 연장에 따른 제반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출발 당일 오전 귀국편 비행기에 싣기 위해 미리 수거한 수행원들의 짐도 뒤늦게 반환하는 등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인한 후속 조치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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