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의혹을 받고 조계종에 '환속' 신청을 한 도연스님이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며 시인했다.
도연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며 운을 뗀 뒤 이같이 밝혔다.
도연은 "관련 제보로 인해 의혹이 기사화됐고, 호법부에서 조사 받게 됐는데 계율을 어기고 자식을 가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 후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율을 어기고 조계종 승려로서 자식을 둔 것은 첫 번째 과오이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된 언행으로 또 다른 과오를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7월 7일부터 100일 간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도연은 글과 함께 108배를 올리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지난 7일부터 매일 108배를 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 링크까지 첨부했다.
도연은 "이러한 참회의 길로 죄업이 없어지지 않을 뿐더러 실망하고 상처받은 많은 분의 마음이 괜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이렇게나마 저의 허물과 과오를 드러내고 참회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처님과 모든 불제자 그리고 인연이 된 모두 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삶 전체를 통해 참회하고 선업을 지으며 살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도연은 자녀가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지난달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밝혔다가 3주 만에 SNS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블로그에 '도연의 마음챙김 명상반 개강(온/오프라인 7월)'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유료 명상 강좌 개설까지 알리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카이스트 출신에 작가·명상 전문가 등으로 활동해왔던 도연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명상법과 등을 올려 왔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최근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조계종에 입적 후 아이를 낳았다는 주장이 불거진 뒤 해당 승려가 도연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도연은 앞서 호법부의 조사를 받을 때 이혼 후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종단 측은 유전자 검사로 의혹의 진위를 증명하라고 했지만, 도연은 상대방이 응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