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한국 영화 빅4, 여름 흥행 노린다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잇따라 개봉

'밀수'의 한 장면.
'밀수'의 한 장면.
'밀수'의 한 장면.
'밀수'의 한 장면.

이번 주 '밀수'를 시작으로 올 여름 한국 영화 빅4가 잇따라 개봉해 여름 흥행을 노린다.

▶'밀수'(감독 류승완)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 염정아가 출연한 해양 액션 활극이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밀수꾼들의 시원한 수중 액션을 선사한다. 해녀들이 밀수에 뛰어드는 설정이다.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해녀들이 인근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일자리를 잃는다. 그러던 중 브로커가 접근해 밀수를 제안하고, 당장 먹고 살 방법이 없던 해녀들은 밀수에 뛰어든다. 엄진숙(염정아)과 조춘자(김혜수)는 이 일로 떼돈을 벌게 된다. 이들에게 더 큰 돈을 벌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금괴를 운반하는 일이다.

'밀수'는 '부당거래',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1970년대라는 레트로 짙은 시대를 배경으로 코믹함과 지상과 수중을 오가는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두 명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서사에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가세했다. 129분. 15세 이상 관람가.

'더 문'의 한 장면.
'더 문'의 한 장면.
'더 문'의 한 장면.
'더 문'의 한 장면.

▶8월 2일 개봉되는 '더 문'(감독 김용화)은 한국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 SF 영화다. 2029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위대한 도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고 황선우(도경수) 대원만이 홀로 남겨진다.

'더 문'은 홀로 달에 조난당한 대원을 구출하기 위해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그를 무사 귀환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주특기인 CG를 통한 우주 공간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비공식작전'의 한 장면.
'비공식작전'의 한 장면.

▶하정우와 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도 '더 문'과 같은 날 빅4 대전에 뛰어든다.

버디 액션물인 '비공식작전'은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에 들어간 외교관의 활약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1986년 레바논에서 실제로 발생한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87년 외무부 중동과에서 근무하는 민준(하정우)은 1년 8개월 전 실종된 외교관의 생존 신호가 담긴 전화를 받고 그를 구출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한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한 민준은 무장단체와의 협상에 쓸 돈을 노린 경비대의 총격 세례를 받고 허겁지겁 판수(주지훈)의 택시에 올라탄다.

이렇게 둘은 생사를 건 모험을 시작한다. 돈에만 관심이 있던 판수는 애국의 길을 찾게 되고, 미국 발령을 꿈꾸던 민준은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외교관으로 성장한다. 버디무비 답게 두 배우의 티격태격하는 설정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레바논을 배경으로 한 후반부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레바논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이뤄졌다. 150여 명의 모로코 현지 스태프들이 참여해 와이어 액션, 총격신, 카 체이싱 등 다이내믹한 액션을 담았다. '왕좌의 게임', '에놀라 홈즈'의 영국 배우 번 고먼 등 외국 배우들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 '끝까지 간다'(2014), '터널'(2016)의 김성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132분. 12세 이상 관람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한 장면.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한 장면.

▶8월 9일에는 박서준, 이보영 주연의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가 관객을 만난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했으며,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 들며 시작되는 재난영화이다.

외부 생존자들이 아파트로 몰려 들자 입주민들은 위협을 느낀다. 주민들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하지만 생존의 위기 속에 예상치 못한 갈등도 떠오르게 된다.

배우 이병헌이 입주자 주민 대표 영탁 역으로 출연하며, 박서준이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 역을, 박보영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따스한 인간미를 지닌 민성의 아내 명화 역을 맡았다. 배우 김선영이 황궁아파트의 부녀회장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외부의 무법자들과 감염자들로 인해 위협을 받는 한계 상황에서 튀어 나오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한다. 129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중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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