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논란에 前의협 회장 "특수아동 미래에 악영향 줬다"

웹툰 작가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9세 아들의 담당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의료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 된 마음으로 주씨의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주씨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데 대해 노 전 회장은 "주씨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는 항상 주 씨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면담을 건너뛴 고소로,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에 피소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아동 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라며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주씨 부부가 자폐아들을 가르치던 특수학급 A 교사를 지난해 9월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씨의 아들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다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됐다. 이후 A 교사는 B군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주씨 측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켰고 A 교사의 학교 내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 사건으로 A 교사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A 교사가 작성한 경위서가 많은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주호민 부부 측의 고소가 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주씨는 SNS를 통해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 판단으로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신고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