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경북 예천 폭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경위를 설명하는 언론 브리핑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달 2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31일 오후 2시 고인의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당시 해병대 측은 "그때까지 추측 의혹성 기사는 자제해 달라"며 보도 유예(엠바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병대사령부는 브리핑을 한 시간 앞둔 31일 오후 1시쯤 브리핑을 취소했다.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비보도를 전제로 설명하겠다고 말을 바꿨지만, 결국 브리핑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실을 찾아 지금까지 조사된 사고 경위를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오후 4시 50분쯤 "해병대의 사실관계 확인 결과에 대한 언론 설명이 향후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오늘 계획됐던 언론 설명을 취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수사 권한이 없는 해병대가 자체적으로 확인한 사실관계를 언론에 공표하겠다고 예고했던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 상병 사망 사고는 이르면 이번주 중 관할 경찰인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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