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으로 불리는 북구 복현동 원룸 살인미수 사건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신상공개 등을 요청하고 나섰다.
2일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사건 피해자 가족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해자의 아버지라고 밝히며 "이번과 같은 억울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나오지 않도록 성폭행과 살인미수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과 신상정보 공개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13일 복현동 한 원룸에서 배달 기사로 위장한 남성 A(28)씨가 20대 여성이 사는 원룸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했다. 수사 결과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폭행할 의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침 여성의 남자친구 B(23)씨가 집안에 들어와 범행을 제지했고 미수에 그쳤다. 지난해 5월 부산 서면에서 발생한 이른바 '돌려차기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아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으로 불렸다.
B씨는 범행을 막는 과정에서 급소를 포함해 여러 부위에 흉기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 B씨의 아버지는 "응급실로 이송된 후 과다 출혈로 인해 2번이나 심정지가 왔다"며 "담당 교수가 '10분 안에 사망하십니다'라고 외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달 동안 의식불명 상태였던 B씨는 최근 조금씩 의식을 찾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B씨 아버지는 "현재 독립적인 보행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최소 1년 이상의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24시간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담당 주치의 교수의 소견을 받았다"며 "만 23살의 젊은 나이에 평생을 장애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은 정신적·육체적·경제적으로 크나큰 피해를 입고, 어려운 경제적 형편으로 치료비, 간병비를 감당할 수 없어 주위 사람들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며 "현재도 24시간 피해자 옆에 있는 제 아내와 가족 모두가 병원에서 교대로 간병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B씨 가족은 "피의자가 감형받고자 하는 의도인지 반성문을 여러 차례 써서 제출한 상태"라며 "피의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범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신상공개와 엄정한 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다음 날인 지난 5월 14일 오전 2시쯤 낙동강 강정고령보 인근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A씨를 기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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