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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김은경과 ‘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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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왜 나이 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 여명(남은 수명)에 비례해서 투표해야 한다"는 본인 아들의 중학생 시절 발언을 소개하면서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는 말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막말하는 사람으로 오인하지만, 그는 막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이 든 사람이 젊은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금감원 부원장직을 받을 때 '이런 중요한 자리는 나이 든 제가 아니라 13세 소녀가 맡아야 한다'는 막말을 하지는 않았다. 노인 반열에 오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온갖 결정을 할 때도 '왜 나이 든 당신이 청년들의 미래를 결정하느냐'고 따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으며, 견디기 힘든 것을 견딜 줄 아는 사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 금감원의 다른 부원장들이 사표를 냈지만 그는 치욕을 견디며, 연봉 3억 원을 끝까지 사수해 냈다. 심지어 자신보다 1년 7개월 늦게 부원장에 임명된 사람들도 사의를 표했지만 김 위원장은 부화뇌동하지 않고 부원장 중 유일하게 임기 3년을 다 채웠다.

'김은경도 곧 늙은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물리적 나이야 그렇더라도 그의 정신연령은 중·고생만큼 젊다. 중학생 아들의 철없는 말을 '합리적'이라고 보는 것도 그렇고, '노인 폄하' 발언을 사과하면서 "교수라 철없이 지내서…"라며, 다른 교수들까지 보내 버린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논란으로 김은경의 정치 행보는 끝날까? 글쎄다. 김은경은 문 전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로, 윤 정부하의 고위직을 '치욕'이라고 말했다. '개딸'의 눈높이에 맞춘 발언 덕분에 기사회생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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