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평의 '대통령 신당창당설' 가라앉아도…與 수도권 위기론 여전

지난해 地選 때 인재풀 소진, 총선서 野 현역과 경쟁 불리
한동훈·원희룡 차출설 솔솔…인재영입 여부가 승패 좌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공관에서 모의 재외 투표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모의 재외 투표 모습.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공관에서 모의 재외 투표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모의 재외 투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의 '내년 총선 여당 수도권 전멸설 및 윤석열 대통령 신당 창당 가능성' 발언에 대해 본인의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여당 내 분위기는 썩 개운하지가 않다.

신 변호사의 진단과 처방에 과장과 허구가 포함되긴 했지만 '수도권이 위태롭다'는 문제의식에는 국민의힘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차기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야당 후보와 대등하게 맞설 중량감 있는 후보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당 안팎에선 강남 3구를 비롯한 전통적 강세 지역을 제외하면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2012년과 2016년 수도권 총선의 잇따른 패배로 민주당 의원들과 경쟁할 인지도 있는 후보들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더욱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재풀 대부분을 소진한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41석 가운데 8석, 인천 13석 가운데 2석, 경기도 59석 가운데 7석을 얻는데 그쳐 현역(국회의원) 자원이 아주 부족한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6월 내년 총선을 전망하면서 "수도권에 우리 인재가 고갈됐고 그나마 남은 인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다 빠졌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중도층을 움직일 수 있는 경제·과학기술 등 전문가 영입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김은경 혁신위원장 노인 비하 발언,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 등 각종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고민이다.

내년 총선은 불가피하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데 30%대인 국정·여당 지지율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수도권에서 승부가 가능하겠느냐는 걱정이다.

당 관계자는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집권 초반 국정 지지율이 부진한 윤석열 대통령을 간판으로 총선을 치르지만 수도권에서의 공감대 형성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여당 내부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총선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지도와 참신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이 수도권 총선을 이끌어야 야당과 의미 있는 승부가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무엇보다 두 장관이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당선된 뒤 여의도에서 '용산행'을 준비하는 것이 본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이어진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 여당이 수도권 총선을 이기기 위해선 국민 눈높이에서 인재영입 작업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주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동시에 당내 비주류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비윤석열)계를 끌어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많지만 내년 수도권 총선 분위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구원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