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 대구도 가세… 유치추진단 발대식 준비

17일 유치추진단 발대식 준비회의 개최
대구시, 시치과의사회, 치과산업계 공조
연말까지 연구원 유치 타당성 연구 진행

대구 동구 동내동 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제공
대구 동구 동내동 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제공

대구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을 꾸리고 유치 활동에 돌입한다.

시는 오는 17일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여는 가칭 '글로벌 치과산업 클러스터 협의회' 회의에서 '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 발대식 준비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진단을 발족하기 전 추진단장을 비롯해 구성원을 확정하는 자리다.

시에 따르면 시와 대구치과의사회, 치과산업계 등에서 20여 명이 추진단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부터 치과의사회 중심으로 활동해 온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를 확대 구성하는 개념이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대구의 치과산업 분야 강점을 전국에 알리면서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타당성 연구도 진행한다. 시는 연말까지 대구정책연구원을 통해 치과산업 현황과 지역별 장단점, 대구의 이점 등을 분석하고, 향후 설립 후보지 공모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치의학연구원은 국내 치의학 분야 의료기술과 의료기기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부터 설립 요구가 나왔으나 좀처럼 진전이 없다가 최근 논의가 활발해졌다.

현재 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가 되는 법률안 4건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대구 출신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10일 "조만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2소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산하기관으로 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하는 데 찬성하지만, 설립 지역과 선정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으로 파악됐다.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는 유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구 외에도 대통령 공약사항에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포함한 충남 천안과 대전, 광주, 부산 등이 유치 희망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대구 내 치의학연구원 건립 후보지로는 동구 동내동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꼽힌다. 시는 첨복단지를 중심으로 이미 치의학 분야 산학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서면 바로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고 기업 매출을 높이는 등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대구의 치과의료 기업은 49곳, 종사자 수는 2천240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이들 기업 매출액은 5천493억원이다. 의료용 핸드피스의 경우 전국 생산의 96%, 수출의 98%를 차지한다.

권건 시 의료산업과장은 "시와 의료계, 학계, 산업계가 공조해 유치를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함께 연구해 기반 자료를 구체화하고, 대구가 치의학연구원 설립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걸 국회와 국민, 시민께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간부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간부회의에서 "전국 어느 도시보다 치의학 연구 및 산업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구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유치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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