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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의원 극단 선택…아내는 72억 금테크 사기 후 잠적

금은방 아내 사기 사건 관련 입장 밝힌 지 4일 만에 사망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아내의 72억원 규모의 금 투자 사기 사건이 알려지면서 의원직을 사퇴했던 박상우 전 충남 부여군 의원이 지난 2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부여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4분쯤 박 전 의원 가족의 '박 전 의원 집의 문을 열어 달라'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박 전 의원이 연락이 안 돼 집 내부 확인 요청과 함께 실종신고를 한 것이다. 가족은 경찰의 도움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지만 박 전 의원은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의 집에서는 별다른 유서나 편지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한편 박 전 의원의 아내 이모 씨는 수십년 동안 부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다가 지인 등에게 "금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나눠주겠다"고 말한 뒤 72억원이 넘은 돈을 갈취하고 잠적한 상태다.

특히 이 씨에 대한 고소장이 지난 14일 접수되면서 사건이 알려졌는데, 박 전 의원은 같은 달 18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피해를 끼친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황스럽고 경황이 없어 사죄의 말이 늦었으며 피해자분들께 거듭 사죄드린다. 군민들께도 죄송하며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대로 추후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지 4일 만에 숨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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