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떤가요] K팝 3.0시대… 한국인 한명도 없는 K팝 아이돌 주목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 국내 활동
K팝 최초 전원 외국인 아이돌 블랙스완
K팝 확장성 무궁무진…스펙트럼 넓혀야

3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23 동반성장디딤돌 사업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아티스트로 선정된 인도네시아의 걸그룹 '스타비'(StarBe)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23 동반성장디딤돌 사업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아티스트로 선정된 인도네시아의 걸그룹 '스타비'(StarBe)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23 동반성장디딤돌 사업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아티스트로 선정된 인도네시아의 걸그룹 '스타비'(StarBe)가 협업으로 탄생한 곡 '뱅'(Bang)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23 동반성장디딤돌 사업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아티스트로 선정된 인도네시아의 걸그룹 '스타비'(StarBe)가 협업으로 탄생한 곡 '뱅'(Bang)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리사, 사쿠라, 카즈하, 레이, 쯔위,…'

모두 유명 K팝 걸그룹에 속한 외국인 멤버들이다. 그간 K팝 아이돌 그룹은 한국인 멤버를 중심으로 한두명의 외국인 멤버가 포함된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전원 외국인 멤버로 구성된 K팝 아이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는 K팝과 인니팝을 결합한, 힙합 장르의 신곡 뱅(BANG)을 발표하며 국내 활동에 나섰다. 스타비는 인도네시아 연예기획사 '프로 엠' 소속으로, 2019년 데뷔했다. 이들의 대표곡은 '타임 투 플라이'(Time to Fly). 해당곡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300만 회를 넘기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타비는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인 '아시아 송 페스티벌에서 국내 데뷔 무대를 갖는다.

앞서 2020년엔 브라질, 미국, 인도, 벨기에 출신으로 구성된 K팝 걸그룹 '블랙스완'이 등장했다. 블랙스완은 당초 한국인 멤버와 외국인 멤버가 섞인 다국적 그룹이었으나, 한국인 멤버들이 팀을 탈퇴하고 빈자리를 외국인 멤버가 채우면서 K팝 최초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으로 탄생했다.

이후 지난해 3월에는 일본인 7명으로 구성된 걸그룹 XG가, 지난 7월에는 필리핀 출신 멤버 7명으로 이뤄진 보이그룹 호라이즌이 각각 데뷔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타모니카의 게펜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 언론 공개 행사에서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참가 후보 20명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타모니카의 게펜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 언론 공개 행사에서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참가 후보 20명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주로 활동한 외국인 K팝 스타도 탄생할 전망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는 유니버셜 뮤직그룹과 함께 11월까지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드림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지난 2년여 동안 진행된 해당 프로젝트 참가자 오디션엔 전 세계에서 12만 명이 몰렸으며 29일 최종 선발과정에 참여할 연습생 스무 명이 공개됐다. 이후 데뷔조는 향후 글로벌 전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처럼 K팝 정체성이 갈수록 확장되는 가운데 한국인이 없는 그룹을 K팝 그룹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지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 BBC와 미국 CNN은 K팝 최초 전원 외국인 그룹 '블랙스완'을 조명하면서 "이들은 K팝 정의를 어떻게 내릴 것인지 논란을 불러일으킨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데뷔하고 한국말로 노래하면 K팝 그룹이다', '한국인이 없으면 그냥 팝 그룹일 뿐이다'는 식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한국인이 포함되지 않은 K팝 그룹의 등장으로 'K팝 3.0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간 BTS 등 한국인 멤버가 중심이 된 K팝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K팝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해졌다"며 "이제 '한국인이 있어야 K팝이다'라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해외 시장에서 스펙트럼을 넓힐 'K팝 3.0 시대' 그룹들이 대거 양산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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