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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장관, 사의 표명…"안보 공백 등 우려해 고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으로부터 탄핵 추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들었다"며 "최근 정치권에서 탄핵 얘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장관으로서 안보 공백 사태를 우려해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외에 다른 관계자도 "이 장관이 안보 공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의 표명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장관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외압' 의혹과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등으로 국회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여권에서 '자진 사퇴론'이 불거진 것도 이 장관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다. 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 논의 등과 관련해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면 업무 정지 등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거취를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상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장관 직무가 정지된다.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관은 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없다.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의결해 이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키면 후임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에서 첫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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