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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들, '수산물 먹방' 쯔양 비판하더니…이재명 횟집 식사엔 "응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마치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횟집에서 식사한 것과 관련해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앞서 유튜버 '쯔양'이 수산물 먹방을 했을 때 "이 시국에 수산물 먹방을 하느냐"며 비판을 쏟기도 했는데,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 일주일째 되는 날이자, 그가 단식을 시작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8월 30일 목포에 있는 한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대표가 횟집에서 식사한 사실은 식당 사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민주당 의원들의 기념사진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표는 식사를 마친 뒤 남긴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횟집,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자기기인(自欺欺人). 이 대표는 자신도 믿지 않는 행동으로 국민을 속였다"며 "이재명의 '후쿠시마 오염수'는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한 방탄용이자 묻지마식 '윤석열 정권퇴진운동'을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는 것이 드났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또한 논평에서 "민주당 당대표와 지도부도 안심하고 먹는 수산물, 더 이상 걱정하실 필요 없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수산물에 대한 괴담 선동에 열을 올리더니 정작 자신들은 규탄 시위 후 회를 먹고선 여유롭게 방명록까지 작성하는 앞뒤가 다른 모습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측이 이 대표에 대해 비판을 쏟자,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이재명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 거지 횟집 가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가 횟집에서 식사를 한 것은 사실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둔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구독자 867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둔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구독자 867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연어장 먹방에 이어 킹크랩까지 먹어 눈길을 끌고 있다. 쯔양 유튜브 캡처

하지만 이들은 지난 8월 25일 유튜버 '쯔양'이 수산물 먹방을 했을 때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버리는데 갑자기 해산물하고 일본 술을 마시면서 홍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등 맹비난하기도 했다. 즉 민주당 지지자들이 수산물 먹방을 한 쯔양에게는 못마땅하다며 쓴소리를 냈고, 이 대표에게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셈이다.

쯔양은 개딸들로부터 악플을 받았지만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킹크랩 먹방을 했다. 이에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국내 어민과 수산업자 살리기에 나선 '애국 먹방'이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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