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멸치가 삶이요 인생이라는 슬도의 하루

EBS1 '한국기행' 10월 4일 오후 9시 35분

EBS 1TV '한국기행'이 4일 오후 9시 35분에 방송된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작은 섬, 슬도(瑟島)가 있다. 파도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슬도는 예로부터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 덕에 슬도에서 잡힌 멸치는 전국에서 최상품으로 손꼽혔다. 스무 명 남짓의 섬 주민 대부분 멸치잡이로 생계를 꾸려오고 있다.

슬도에서 평생 어부로 살아온 안정선 씨는 이맘때면 하루에도 대여섯 번 멸치어장을 분주히 오가며 멸치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정선 씨의 고깃배가 도착하면 이때부터 주민들의 합동작전이 시작된다. 고무통에 든 멸치를 재빨리 삶아 건조하고 쓰임에 맞게 크기대로 분류한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멸치만 많이 난다면 행복하다.

그들에게도 애환이 담긴 음식이 있다. 푹 익은 묵은지에 멸치를 올려 만든 멸치 조림. 땀 한 바가지 흘린 후 멸치 조림을 먹으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