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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이상한 한중 축구 응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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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이 열린 1일 밤.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진행한 '클릭 응원전'에 중국 팀이 받은 응원 클릭이 1천983만 회(91%)로, 한국 팀이 받은 횟수(208만 회, 9%)를 압도했다.

최근 4~5년간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 75~80%가 중국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이런 여론을 감안하면 포털 사이트 '다음'의 중국 응원 클릭은 대단히 이상한 숫자임에 틀림없다. '다음' 측은 이번 클릭 응원전에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평소에도 한국 내 친중(親中) 정치세력을 응원하는 댓글이 많다. 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비난 댓글이 압도적이다. 반일 감정, 반미 이슈를 키우려는 댓글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이번 축구 클릭 응원전을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한국 여론을 조작하는 이른바 '차이나 게이트'의 증거라고 말한다. 그럴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압도적 클릭 응원전으로 중국 댓글 부대의 실체만 노출될 뿐 얻을 실익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중국 댓글 부대가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서 여론전을 펼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중국에는 인터넷 댓글 부대 우마오당(五毛黨)이 있다. 뉴스에 댓글을 한 편 올릴 때마다 5마오(한화 약 90원)를 받는다고 해서 '우마오당'이라고 부른다. 주로 대학생들이며 각기 다른 부처에 소속된 공무원들도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중국공산당 옹호 댓글을 다는 청년들도 많다고 한다. 여러 나라 정보 당국은 우마오당이 해외 여론 조작에도 관여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발 여론 조작을 막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댓글을 달 때 국적과 접속 국가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좋아요' 추천이 많은 댓글을 위로 올리는 시스템만 없애도 '댓글 부대'의 위력은 약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글쎄다. 몇몇 소수의 댓글이라면 그런 방식이 통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 댓글 부대 우마오당은 그 숫자가 최소 수십만 명이라는 보도(뉴욕타임스)부터 1천만 명이 넘는다(미국 자유아시아방송)는 보도도 있다. '좋아요' 추천을 넘어 댓글 자체를 특정 세력에 유리하게 도배하고도 남을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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