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국제영화제 속으로] 잇단 악재 속 포문 열어…주윤발·송강호·판빙빙 국내외 스타 총집합

4일 개막식, 배우 박은빈 단독 사회
5일 주윤발 기자회견 "상 받아 기뻐"
이른 오전부터 다양한 행사에 북적북적

5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윤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주현 기자
5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윤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주현 기자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저우룬파(주윤발)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장건재 감독)를 비롯해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이 부산 영화의전당 등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연합뉴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저우룬파(주윤발)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장건재 감독)를 비롯해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이 부산 영화의전당 등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연합뉴스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4일 화려하게 막을 올리면서 10일 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준비 과정부터 한국 영화 침체와 영화제 내홍 등 잇단 악재가 잇따랐지만 송강호, 주윤발, 판빙빙 등 국내외 스타들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영화제는 무사히 포문을 열었다.

4일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 상영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배우 박은빈이 단독 사회로 나섰고 배우 송강호가 집행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영화제의 빈자리를 메우며 배우와 감독을 맞이했다.

영화제 이튿날에도 국내외 많은 관객들이 이른 오전부터 부산을 찾아 영화를 감상하고 배우, 감독과 교감을 나눴다.

5일 열린 주윤발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5일 열린 주윤발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주윤발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주윤발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영웅본색 '주윤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영웅본색', '사랑해요 밀키스'로 한국 팬들에게 '영원한 따거(형님이라는 뜻의 중국어)'로 남은 홍콩 배우 주윤발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영웅본색 등 주윤발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5일 자정 쯤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윤발 배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신나고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월 주윤발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가짜뉴스로 한차례 곤혹을 치러야 했다. 건강이상설에 대한 질문에 그는 "뉴스에서 내가 아예 죽었다고 하더라. 가짜뉴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요즘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11월 홍콩에서 열리는 하프 마라톤에 참석할 것"이라며 웃으며 대답했다.

주윤발의 대표작인 '영웅본색'은 개봉한 지 36년이 다 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영웅본색을 인생 영화로 꼽는 많은 국내 팬들이 많다.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중 한명으로 남아있는 셈인데 이에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윤발은 "중국 불학에서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믿는다. '현재를 살라'는 말을 좋아하고 매순간 지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주윤발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영화 '무쌍' 이후로 5년 만에 신작 '원 모어 찬스'와 함께 한국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뚝 떨어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양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런 장르의 영화를 안한 지 오래라 이번 영화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부자지간에 나누는 정을 잘 봐달라"라고 귀띔했다.

이어 주윤발은 개막식 때 만난 배우 송강호에 대해 "인사를 했는데 한국어를 몰라서 못 알아들었다", 자신의 8천억원 기부에 대해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제 아내가 기부했다.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힘들게 번 돈이다"라며 농담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판빙빙, 이주연 주연의 영화 '녹야'의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판빙빙, 이주연 주연의 영화 '녹야'의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판빙빙, 이주연 주연의 영화 '녹야'의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판빙빙, 이주연 주연의 영화 '녹야'의 기자회견. 배주현 기자
오후 1시30분에 진행된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의 오픈토크. 배주현 기자
오후 1시30분에 진행된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의 오픈토크. 배주현 기자

◆ 판빙빙‧이주영 주연 영화 '녹야',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오픈토크

이날 주윤발 기자회견 이외에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감독과 배우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야외 무대인사 등 다양한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오전 9시에 상영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상영작 판빙빙‧이주영의 주연 영화 '녹야'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관객들이 영화의전당 소극장에 몰려들었다. '녹야'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으로 낯선 곳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진샤'(판빙빙)가 자유로운 영혼의 '초록머리 여자'(이주영)를 만나 돌이킬 수 없는 밤으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상영 후 이날 오후 2시 '녹야' 기자회견도 진행됐다.

기자회견에서 판빙빙은 "감독님이 이 역할을 제안할 때 놀랐다. 원시적으로 이 역할을 해석하고 싶었다. 감독님과 교류를 많이 했다"라며 "이주영 배우와 함께 연기하고 싶어 그를 설득시키고자 직접 손편지도 썼다"고 말했다.

오후 1시30분에 진행된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의 오픈토크. 배주현 기자
오후 1시30분에 진행된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의 오픈토크. 배주현 기자

오후 1시30분에 진행된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의 오픈토크에도 수많은 관객이 참석해 감독, 배우와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0대 후반의 계나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배우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 김뜻돌 등이 출연했다.

장건재 감독은 "2030 세대가 가지는 고민과, 공감 관심을 영화를 통해서 한번 느껴봤으면 좋겠다" "고아성 배우를 비롯해 좋은 배우님들이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종혁 배우도 "영화에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연기가 기막히다 재밌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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