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인촌·김행 청문회서 블랙리스트·코인 의혹 놓고 날선 공방

유인촌, "장관 재직 당시 블랙리스트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김행, 김건희 여사 친분설에 "겹치는 부분 없어"…코인 보유 의혹도 부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각각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건희 여사 친분설, 코인 보유 의혹 등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5일 열린 유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MB) 정부에서 장관 재직 당시 블랙리스트를 관리·실행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 정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 등을 거론하면서 유 후보자가 보고 받은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번 언급된다"며 "증거와 증언이 후보자를 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당은 정치공세라며 맞받아쳤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전면 부인 하는 점과 처벌받은 적이 없는 것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없는 사실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소속 이용 의원도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것인데,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고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날 열린 김행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친분설, 코인 보유 의혹,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성범죄 보도 방식 등을 놓고 설전이 오갔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기사를 스팀잇이라는 곳에 넣고 스팀잇으로부터 어마어마하게 스팀달러(코인)를 받았다"며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또 김 후보자에게 코인 지갑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회사 차원에서 스팀잇과 코인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하자 거짓말이라며 몰아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과거 위키트리가 게시한 성범죄 관련 기사를 거론하면서 여성 인권이나 2차 피해를 개의치 않고 조회수만 올리는데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에 대해 "그분(김건희 여사)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저는 제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겹치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친분설과 관련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은 권양숙 여사를 '형수님'이라고 불렀다. 의혹 제기 자체가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