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군 특단 대책 강구", "구미공단 공해업체 안돼"…홍준표 시장 연일 고강도 압박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갈등에…홍 시장, SNS로 경북도·의성군·구미시 비판
화물터미널은 "공동합의문 준수" 강조…김장호 구미시장엔 "벌 받을 것" 비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련된 협의를 이달 중으로 완료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련된 협의를 이달 중으로 완료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대구경북(TK)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북도와 의성군, 구미시 등 관련 지자체들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홍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성군이 기 합의된 화물터미널 배치를 두고 끝까지 떼를 쓰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의성군이 요구하는 공항 내 화물터미널의 의성물류단지 배치에 대해 "기본적으로 군 공항 이전사업인데 군사보안시설 내로 화물터미널을 이전하자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국내외 민간공항 시설 배치와 비교하는것 자체가 무지의 소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향후 사업이 또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2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의성군 비안면 주민들이
2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의성군 비안면 주민들이 '대구경북신공항 유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그는 "신공항 사업이 가시화되면 토지수용절차에 들어가야 하는데 성주 사드배치처럼 토지 수용에 극렬히 저항하게 되면 신공항 사업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동합의문의 준수와 단호한 대처를 거듭 강조했다. 홍 시장은 "신공항 관련 모든 합의문을 보면 군사 시설은 의성군에 집중하고 민간시설은 군위군에 집중하기로 기본 설계가 돼 있다"면서 "그 합의문은 현 경북도지사와 현 의성군수가 사인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번 구미 물 문제도 구미시장이 분탕질치는데 경북도는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우리가 주저없이 단칼에 처리한 일이 있었다"며 "그보다 백 배나 더 중한 대구경북 100년 미래가 달린 신공항 문제는 더더욱 단호한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서로 간에 신뢰를 상실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면서 "대구시는 앞으로 기존 합의문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홍 시장은 이날 항공물류단지 조성과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인 김장호 구미시장에게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구미공단에 기업유치를 할 때 업종제한 동의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해 구미공단에 공해유발업체는 전혀 입주치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장호 구미시장은) 자기들이 더럽힌 물 문제로 분탕질을 치더니 이번에는 대구·경북 100년 사업까지 분탕질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기존에 설립 중인 LG화학도 무방류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완공 후 가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앞으로 구미공단에 새로 입주하는 모든 업체는 무방류 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설립이 불가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
김장호 구미시장.

홍 시장은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언급하면서 "대구시민들은 구미공단 공장폐수로 오염된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고통을 30여년간 겪어오다 가까스로 상수원을 구미 쪽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으나 합의 실무를 담당했던 (경북도) 기조실장이 구미시장이 되자마자 합의를 깨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의성에 물류단지를 하기로 합의해놓고 구미에 물류단지와 구미·군위간 고속도를 추진한다는 거다. 나아가 자기가 협상 실무를 담당했는데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배치해선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구미에 물류단지는 불가하고 굳이 고속도로를 하겠다면 구미·의성 고속도를 추진해 의성물류단지를 통해 공항으로 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께서 대구가 큰형이니 구미를 품어 달라고 했지만, 나는 그런 경우도 없고 탐욕스러운 동생을 둔 일이 없다"면서 "탐욕이 끝이 없다. 벌 받을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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