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정 전달하고 감성 살리고…음악에 힘주는 연애 예능들

'소소연', '하트시그널', '돌싱글즈' 등 OST 앨범 발매
윤상 등 유명 싱어송라이터 음악감독으로 섭외하기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 소녀 연애하다'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 소녀 연애하다' 티빙 제공

출연진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예능 속 음악의 역할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 관찰 예능은 과거 드라마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제작하는 등 배경 음악에 보다 힘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 소녀 연애하다'(이하 '소소연')는 인디 아티스트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와 협업한 OST를 총 6곡 선보인다.

'소소연'은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시골 한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10대 고등학생들의 첫사랑을 기록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서툴지만 풋풋하고, 처음이라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그려낸다.

OST를 완성할 가수 라인업으로는 10cm의 권정열, 민수, 치즈, 허회경, 윤지영, 구원찬 등이 나선다. 옥상달빛, 브로콜리 너마저, 에피톤 프로젝트 등은 프로듀서로 작업에 참여했다.

첫사랑의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운 소년,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팔꿈치가 닿을 만큼', 밤새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루는 마음을 그려낸 '내게만 느껴지는 사랑일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이들이 느끼는 기분 좋은 설렘을 담아낸 '좋아한다고'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소소연'을 기획·공동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의 유규선 대표는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는 하나의 음악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경 음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또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프로듀서로,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싱어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화제가 되면서 시즌4를 방송 중인 MBN 연애 리얼리티 '돌싱글즈'도 OST를 활용했다.

오메가엑스의 휘찬이 부른 '티어스 푸어링 다운(Tears Pouring Down)', 이프피(If.P)의 '위스퍼(Whisper)' 등 총 6곡이다.

지난 5월 공개됐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결혼과 이혼 사이2'는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을 음악 감독으로 섭외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윤상이 음악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1990년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이혼을 고민하는 네 쌍의 부부가 출연해 서로의 입장을 듣고 이혼할지 또는 결혼 생활을 지속할지 결정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윤상은 "옛날엔 OST가 드라마의 전유물이었지만, 리얼 관찰 예능도 음악을 입히면 드라마 못지않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자들이 각자의 미래를 두고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절박함이 느껴져서 곡을 만드는 큰 동기가 됐다"고 했다.

이 밖에도 티빙 '환승연애' 시리즈, 채널A '하트시그널', 디즈니+ '핑크라이' 등이 자체 OST를 발매한 바 있다.

'하트시그널'을 만들어온 박철환 PD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실체를 감각적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을 음악이라고 생각했다"며 "출연진의 감정선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BGM을 신중하게 고르고 맞추며 '하트시그널'만의 문법을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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