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60% "시청 신청사, 유휴 부지 팔아 재원 조달해야"

市 1천명 여론조사 결과 공개…잠정 중단 사업 해법 관심
市 '전체→일부' 매각안 선회
성서행정타운·동인동 주차장…다른 市 소유 부지도 대상에
시민 10명 중 8명 "시 재정 상태 호전 시까지 사업 보류해야"
달서구청 "원안 따라야" 고수

11일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부지인 옛 두류정수장을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1일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부지인 옛 두류정수장을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이 1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신청사 건립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이 1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신청사 건립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시청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대구시가 예정지 옆 유휴부지의 '전체 매각'에서 '일부 매각'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잠정 중단됐던 신청사 건립 사업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11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옛 두류정수장 부지 내 신청사 건립에 대해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5%는 '신청사 예정지 옆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 재원을 조달해야한다'고 답했다. 특히 신청사가 들어설 달서구의 경우 건립 재원 마련 방안으로 '유휴부지 매각'을 꼽은 의견이 65.9%로 9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를 두고 시는 '유휴부지 매각'이라는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건립 시기에 대해서는 '대구시 재정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이 80.7%를 차지했다. '빚을 내어서라도 최대한 빨리 지어야한다'는 응답은 13.4%에 그쳤다.

건립 보류를 요구하는 응답은 동구(87.6%), 수성구(86.4%), 중구(85.7%)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달서구의 경우 빨리 짓자는 응답이 22.8%로 타 구·군보다 2배 가까이 높았지만, 보류하자는 응답도 73.6%나 됐다.

시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5~8일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15.6%,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포인트(p)다.

시는 지난 2019년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신청사 예정지로 확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청사건립기금 2천억원 중 1천400억원을 재난지원금으로 활용했다.

부족한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자 시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8천㎡ 가운데 절반 가량인 유휴부지 8만㎡를 매각하려 했지만, 달서구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보류됐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인 경북도청 후적지를 1년 단위로 사용 기한을 연장하며 산격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대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 추진 중이어서 신청사 건립을 마냥 미뤄둘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옛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로 도시계획시설(수도공급설비) 지정을 올 연말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행정재산을 매각 가능한 일반 재산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이후 용도지역 변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과 매각 계획 수립을 거쳐 대구시의회에 매각동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매각동의안 제출 시기는 시 재정 여건과 부동산 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신청사 예정지 구상안
신청사 예정지 구상안

특히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유휴부지 전체를 매각하려던 기존 방침을 바꿔 다른 시 소유 부지를 매각해 건립 기금을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 소유 부지는 성서행정타운으로, 공시가격은 1천400억원 가량이다. 공시가격이 1천억원 정도인 시청 동인청사와 주차장 부지도 매각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두 곳 만으로는 4천500억원으로 추산되는 신청사 건립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지만, 2곳 모두 교통의 중심인데다 용도지역변경 등을 통해 상당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다른 시 소유 자산 매각을 통해 옛 두류정수장 유휴부지의 매각 면적을 조정하면 충분히 쾌적한 시민 공간을 조성하고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옛 두류정수장 유휴부지는 민간에 매각하더라도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각종 행정절차를 통해 대구 미래 50년을 상징할 대규모 호텔, 쇼핑몰 등 중심상업지구로 개발되도록 할 것"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구경북신공항 개항 시점에는 신청사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대 난개발 등을 우려하는 달서구청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유휴 부지 매각 자체를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달서구청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구시는 지난 2019년 시민의 합의 결정을 스스로 무너트려선 안 된다. 시민이 합의하고 대구시가 약속했던 원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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