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당 대표가 연일 '통합'을 강조하는 점을 겨냥해 "헛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원욱 의원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 '남은 한 발의 총알' 운운은 너무 부끄럽고 소름 끼칠 지경"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근본 가치로 여기는 민주당이 이 정도로 썩고 망가졌는지 한숨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을 건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건가"라며 "통합? 헛웃음이 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단식투쟁 및 회복 끝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가결파 색출·징계' 요구와 관련해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인 조치에는 뒷짐 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4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는 비명계 의원들의 사진과 함께 '민주당 내의 검찰 독재 윤석열의 토착 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현수막에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사진에 깨진 수박을 머리에 뒤집어 쓰도록 합성한 사진과 함께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 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들이 '민주당 내의 검찰독재 윤석열의 토착왜구 당도5 (수박) 잔당'으로 지목한 이들은 윤영찬·이원욱·박용진·박광온·설훈·김종민·이상민·송갑석·조응천 의원 등이다.
'당도5'는 민주당 의원의 성향을 분석한 '수박 당도 감별 명단'에 따른 것으로, 당도가 높을수록 비명 성향이 짙은 의원을 뜻한다. 수박은 '겉은 파랗지만(민주당), 속은 빨간(국민의힘)' 의원을 의미하며, 흔히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비명계를 지칭할 때 쓰인다.
현수막을 게시한 강성 지지자들은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30분 가량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원욱 넌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동탄을 쪽팔리게 만드는 이원욱은 동탄을 떠나라", "이원욱이 없어야 민주당이 잘 돌아간다"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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