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이번주 신작! '톡 투 미', '녹야', '키리에의 노래'

◆톡 투 미

감독: 대니 필리푸, 마이클 필리푸

출연: 소피 와일드, 알렉산드라 젠슨

호주판 '분신사바' 공포물. '빙의'라는 고전적 틀에 현재 10대 문화를 녹여 냈다. 어머니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죽은 10대 미아(소피 와일드)는 아빠와의 관계도 서먹하고, 이성 관계도 어렵게 꼬여만 간다. 어느 날 친구를 졸라 빙의 체험 파티에 간다. 빙의 제한 시간은 90초. 우울한 일상에 스릴을 맛 본 미아는 빙의에 심취한다. 빙의가 된 참석자는 동공이 검게 변하고 기괴한 목소리를 낸다. 평소에는 낼 수 없는 이상한 말을 늘어 놓는다. 친구의 모습을 본 이들은 환호하며 이를 SNS에 올린다. 점차 스릴은 심해지고 90초를 넘긴 참석자에게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680만 구독자를 보유한 호주의 쌍둥이 유튜버 형제의 감독 데뷔작이다. 95분. 15세 이상 관람가.

◆녹야

감독: 한슈아이

출연: 판빙빙, 이주영, 김영호

중화권 스타 판빙빙이 주연을 맡은 중국 영화. 배경도 한국이고 이주영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인천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진샤(판빙빙). 낯선 타지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던 그녀 앞에 자신과 달리 자유로운 영혼의 초록머리 여자(이주영)가 나타난다. 운명처럼 이끌리게 된 진샤와 초록머리 여자는 이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두 사람은 예측하기 어려운 긴 밤을 마주한다. 판빙빙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 그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처절하게 연기한다. 서로를 구원하는 두 여성의 로드무비로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대됐다. 92분. 15세 이상 관람가.

◆키리에의 노래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아이나 엔드, 마츠무라 호쿠토

'러브 레터'의 이와이 슌지의 감성 영화. 노래로만 소통하는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꿈도 이름도 잃고 방황하는 잇코(히로세 스즈), 사랑을 잃고 기다리는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등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담고 있다. 키리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삶을 빼앗긴 소녀다. 쓰나미에 휩쓸려 언니는 죽고 자신만 겨우 살아남았다. 그녀는 무작정 오사카로 향하는 트럭에 올라탄다. 언니의 남자친구가 오사카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서다. 키리에는 길거리 음악 공연으로 실력을 뽐낸다. 말을 하지 못하는 그는 말 대신 음악으로 마음을 전한다. 재난이 남긴 상처를 노래로 치유해 가는 청춘의 이야기. 감독판에서 1시간을 들어낸 편집본이다.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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