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모처럼 만에 '정치적 고향'에서 기력을 충전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한 후 북구 칠성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인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민경제의 애환을 경청했다. 오후에는 달성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일상생활 이모저모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2023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민생 챙기기 행보에 공을 들여온 윤 대통령이 대구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서울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속을 끓였던 윤 대통령이 '본진'에서 심신을 가다듬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칠성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칠성시장에 와서 여러분들을 뵈니 아주 힘이 나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하겠다는 각오가 생긴다"며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데 여러분들 모두 건강을 잘 챙기시라. 정부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해 상인과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소곰탕과 '뭉티기'(생고기)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예전에 대구 근무할 때 대구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오늘 소곰탕을 먹는다고 해서 아침을 적게 먹었더니 배가 고팠다"고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나부터 어려운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고 약속한 후 일반 시민과 함께 광역교통 국민간담회,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여는 등 민생현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참석해 "바르게살기운동은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 의식개혁 운동이자 가정·이웃·나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도덕성 회복 운동"이라면서 "부정과 부패를 추방하고 법질서를 확고히 지켜 정직하고 건강한 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손 내미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전국에서 모인 8천여명의 바르게살기운동 회원들은 윤 대통령의 응원에 모두 기립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안부를 묻고 사저 생활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지난 달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12일 만에 방문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중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배울 점이 너무 많다는 소회를 밝히자 박 전 대통령은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신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애초 정치권에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의 비주류가 신당 창당을 언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의 보수 텃밭의 안정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협조를 구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날 회동에선 일상을 주제로 한 가벼운 대화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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