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면 맞짱은 없었다' 여의도 황금복국 옆방 安 "모두 이준석 싫어해"→李 "안철수씨 조용히 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던 지난해 3월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던 지난해 3월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식당 옆방에 알고 보니 숙적이 있어 조우, 한바탕 대결을 벌이는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이 될 뻔했다.

싸움(설전) 내용을 봤더니 '시트콤' 내지는 '코미디'가 더 어울려 보인다.

▶이준석(38)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61)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우연히 같은 시간대 같은 식당에 자리한 것도 모자라,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옆방에서 식사를 했고, 안철수 의원의 자신(이준석 전 대표) 관련 대화 내용을 두고 이준석 전 대표가 '조용히 하라'는 취지로 말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과거 선거에서 맞붙거나 언행으로 서로를 '저격'했던 갈등극을 최근 또 다시 연출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 이같은 해프닝도 발생해 시선을 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바로 전날이었던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식당(황금복국)이 에피소드의 배경이 됐다.

이날 안철수 의원과 기자들이 오찬을 가진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앞선 4일 부산에서 인요한(63)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안철수 의원은 "반대로 생각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였다"고 지적했고, "또한 적어도 의사에겐(인용한 위원장의 원래 직업은 의사) '닥터 린튼'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것은 대놓고 무시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의 영어 구사를 두고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때 옆방에서 자신과 관련한 얘기를 듣고 있던 이준석 전 대표가 "안철수 씨, 식사 좀 합시다"라고 발언했다.

두 사람은 해당 식당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 옆방에 누가 있는 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도 응수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안철수 의원은 "내가 못할 말 한 건 없지"라며 하던 얘기를 이어나갔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는 더는 반응하지 않았고, 두 사람 측은 각각 식사를 마치고 직접 대면하지 않은 채 식당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즉, 칸막이를 사이에 둔 설전은 있었으나, 대면 및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두 사람 간 '최신 버전' 갈등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일명 '내부총질'을 했다며 최근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징계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진 상황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서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준석, 김병민. KBS 더 라이브 유튜브 화면 캡처
이준석, 김병민. KBS 더 라이브 유튜브 화면 캡처

▶한편, 국민의힘 내 여러 인사들과 마치 다면기(多面棋,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동시에 바둑 대국을 하는 것)처럼 설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인 6일 저녁 방송된 KBS '더 라이브'에서 설전 인사 중 한 명인 김병민(41)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실제 마주치기도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이 방송 첫번째 코너에 출연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두번째 코너에 출연키로 해 함께 대기실에 앉으면서, 두 사람이 하나의 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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