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옆방에 알고 보니 숙적이 있어 조우, 한바탕 대결을 벌이는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이 될 뻔했다.
싸움(설전) 내용을 봤더니 '시트콤' 내지는 '코미디'가 더 어울려 보인다.
▶이준석(38)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61)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우연히 같은 시간대 같은 식당에 자리한 것도 모자라,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옆방에서 식사를 했고, 안철수 의원의 자신(이준석 전 대표) 관련 대화 내용을 두고 이준석 전 대표가 '조용히 하라'는 취지로 말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과거 선거에서 맞붙거나 언행으로 서로를 '저격'했던 갈등극을 최근 또 다시 연출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 이같은 해프닝도 발생해 시선을 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바로 전날이었던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식당(황금복국)이 에피소드의 배경이 됐다.
이날 안철수 의원과 기자들이 오찬을 가진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앞선 4일 부산에서 인요한(63)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안철수 의원은 "반대로 생각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였다"고 지적했고, "또한 적어도 의사에겐(인용한 위원장의 원래 직업은 의사) '닥터 린튼'이라고 했어야 하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것은 대놓고 무시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의 영어 구사를 두고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때 옆방에서 자신과 관련한 얘기를 듣고 있던 이준석 전 대표가 "안철수 씨, 식사 좀 합시다"라고 발언했다.
두 사람은 해당 식당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 옆방에 누가 있는 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도 응수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안철수 의원은 "내가 못할 말 한 건 없지"라며 하던 얘기를 이어나갔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는 더는 반응하지 않았고, 두 사람 측은 각각 식사를 마치고 직접 대면하지 않은 채 식당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즉, 칸막이를 사이에 둔 설전은 있었으나, 대면 및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두 사람 간 '최신 버전' 갈등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일명 '내부총질'을 했다며 최근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징계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진 상황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서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내 여러 인사들과 마치 다면기(多面棋,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동시에 바둑 대국을 하는 것)처럼 설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인 6일 저녁 방송된 KBS '더 라이브'에서 설전 인사 중 한 명인 김병민(41)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실제 마주치기도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이 방송 첫번째 코너에 출연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두번째 코너에 출연키로 해 함께 대기실에 앉으면서, 두 사람이 하나의 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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