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8) 씨의 사기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 씨가 8일 경찰에 재출석했다. 이날 남 씨는 전 씨와 대질신문을 위해 경찰을 찾았는데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남 씨는 8일 오전 9시 49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남 씨가 지난 6일 경찰에 첫 출석한 지 이틀 만이다.
이날 마스크를 쓴 채로 모습을 드러낸 남 씨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느냐', '오늘 전청조 씨와 대질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대답하지 않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6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씨에 대한 사기 고발·고소 총 12건 가운데 1건에 남 씨가 공범으로 적시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남 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11억원을 사기당했던 전문직 부부가 남 씨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남 씨는 자신 또한 전 씨에게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 씨는 지난달 31일 송파경찰서에 전 씨와 전 씨 어머니 등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대질 조사,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 씨로부터 받았던 고가의 외제차, 명품 가방 등 물품 40여점을 경찰에 임의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남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고 했다.
이어 "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 요즘 너무 힘들다"며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 내가 사라지면 저희 가족들 잘 챙겨줄 수 있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26년 동안의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고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오늘도 한 끼도 못 먹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 씨는 지난 3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다. 전 씨 관련 고소를 이어왔던 김민석 서울 강서구 의원은 전 씨와 남 씨를 고소한 이후 전날 절도·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남 씨를 재차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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