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이 추진하고 있는 '메가서울'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하루 만에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김 지사는 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포 서울 편입은 수도권 내 인구 이동이기 때문에 반대하고 싶지 않다"며 "서울 메가시티는 필요하고,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 베드타운 성격의 도시들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런 이해와 요구에 대해서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김포와 서울, 경기도가 논의할 문제로 우리가 반대하고 왈가불가할 문제는 아니지만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이라서 충청권이나 부울경 메가시티처럼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김 지사가 말을 바꾼 셈이다. 김 지사는 전날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방 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수도권 내에서의 서울·경기 경계선 긋기는 문제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현실 인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지사는 해당 글에서 "지방분권의 핵심은 수도권 인구를 지방으로 어떻게 '리쇼어링' 하느냐 하는 문제"라며 "이를 놔두고 김포·고양·구리·하남을 서울에 붙이느냐, 경기도에 두느냐 하는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수도권 과밀화로 충북을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소외당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속한 정당의 의견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지적하고 도민의 뜻을 대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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